‘투수 최고액 이적’ 장원준 “부담감 피하지 않고 즐겨”

입력 2015-03-05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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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장원준이 4일 전지훈련을 마치고 일본 미야자키에서 귀국하고 있다. 84억원이라는 거액 FA 선수가 됐지만 부담을 갖기보다 부담을 즐기면서 시즌을 보내겠다는 당찬 각오를 밝혔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두산 캠프 성공적…절친후배 유희관 도움 많이 받아

“부담감을 피하지 않고 즐기겠습니다.”

역대 투수 FA 최고액을 받고 두산으로 이적한 장원준(30)이 새 팀에서의 첫 스프링캠프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장원준은 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두산에서의 첫 캠프라 떠나기 전에는 조금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적응이 빨라서 큰 어려움 없이 캠프를 마칠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만족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또 “처음에는 많이 어색할 줄 알았다. 그러나 코치님들과 동료들이 다들 ‘편안한 마음으로 하라’고 격려를 해주셔서 팀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다”며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절친한 후배 유희관(29)의 도움도 많이 받았다. 유희관은 낯을 많이 가리고 말수가 적은 장원준이 어색함을 털고 팀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게 해준 최고의 조력자였다. 장원준은 “다들 모두 잘해주셨지만 캠프에서 특히 유희관과 붙어 다녔다”며 “예전부터 잘 알고 지내던 사이였고, 같은 왼손 투수이다 보니 잘 통하는 부분도 많다. 희관이가 적응에 많은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물론 앞으로는 선발진에서 ‘좌완 에이스’라는 호칭을 놓고 겨뤄야 하는 사이다. 그러나 다행히 둘은 ‘목표가 같은’ 라이벌이다.

롯데 에이스 출신인 장원준의 두산 이적은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였다. 4년간 84억원이라는 거액을 받았으니 더 그랬다. 장원준은 “아무래도 큰 금액을 받고 왔으니 부담감이 있다. 그러나 그 부담감을 피하지 않고 즐기려고 한다”며 “기대에 보답할 수 있도록 한 해 동안 애쓸 것“이라고 했다. 올해 장원준의 목표도 무조건 팀 플레이어가 되는 것이다. 그는 “지난해 많았던 볼넷을 줄이고 싶어서 캠프 내내 제구력을 다듬는 데 힘썼다”며 “팀이 4강에 오르고 우승을 할 수 있도록 내가 내 역할을 해야 하는 게 먼저다. 팀이 잘 되면 개인성적도 저절로 따라간다”고 거듭 강조했다.

인천국제공항|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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