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이탈 조인성 “나도 어이없고 당황스럽다”

입력 2015-03-14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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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조인성. 스포츠동아DB

12일 시범경기 두산전 도중 종아리 근육 파열 날벼락
“가장 열심히 훈련하고 준비한 시즌인데 이럴 수가…”
수단과 방법 가리지 않고 최대한 빨리 복귀 위해 최선

“어이가 없다. 정말 열심히 준비했는데….”

한화 포수 조인성(40)은 한숨을 내쉬었다. 12일 시범경기 대전 두산전에서 2회말 좌전안타를 치고 1루로 달려 나가다 오른쪽 종아리 근육이 찢어져 시즌 개막을 코앞에 두고 전열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12일 대전 세계영상의학과에서 MRI(자기공명영상) 촬영을 한 결과 우측 종아리 근육 손상 판정을 받은 조인성은16일 인하대학병원에서 다시 한번 정밀검진을 받아볼 예정이다. 현재로선 재활기간만 3개월쯤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조인성은 13일 오후 스포츠동아와 통화에서 “TV로 한화 경기를 보고 있는데 답답하다”면서 “나는 원래 몸이 부드러운 편이라 부상을 잘 당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종아리 근육통이나 햄스트링 부상은 당한 적이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믿어지지가 않는다”며 다시 한숨을 토해냈다.

조인성은 지난해 마무리훈련부터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했다. 김성근 감독이 마무리캠프 MVP로 꼽았을 정도다. 스프링캠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런 만큼 더욱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그는 “태어나서 가장 열심히 훈련하면서 의욕적으로 시즌을 준비했다. 몸 관리도 잘 됐고, 컨디션도 좋았다. 그런데 시범경기에서 안타를 친 다음에 이런 부상을 당하다니 그냥 어이가 없을 뿐이다. 선수단 전체가 ‘올해 한번 해보자’는 의욕이 넘쳤는데 내가 이렇게 빠지게 된 것 같아 미안하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한화로서도 주전 안방마님의 이탈은 타격이 크다. 김성근 감독은 “이 없으면 잇몸으로 버텨야한다”고 말했지만, 팀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조인성의 공백을 메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시즌 초반부터 치고나가는 전략을 구사하는 김 감독으로선 그의 초반 이탈이 뼈아플 수밖에 없다. 육성선수 출신의 유망주 포수 지성준(21)이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실전 경험이 적고, 조인성 대신 주전으로 나서야할 정범모(28)는 몸 상태가 썩 좋지 않은 상태다.

조인성도 빠른 복귀를 다짐하고 있다. 그는 “팀 후배들이 ‘돌아오실 동안 팀 잘 만들어놓고 있을 테니까 몸 잘 추스르고 빨리 돌아오시라’며 전화도 오고 문자도 오고 있다. LG 이병규(9번) 등 다른 팀 선수들도 걱정을 많이 해주면서 일본 요코하마 등에 가면 재활을 잘 시켜주는 병원이 있다고 하더라. 재활기간이 3주 정도 단축된다는 얘기도 하던데, 3주면 한 달 가까이 되는 기간 아니냐. 나로서는 수단과 방법 가리지 않고 최대한 빨리 팀에 복귀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특히 조인성은 올 시즌 후 생애 3번째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는다. 그러나 복귀가 늦어지면 FA 자격도 한 시즌 뒤로 밀려날 수밖에 없다. 조인성의 뜻하지 않은 종아리 부상은 한화 팀으로서도 치명상이지만, 개인적으로도 막대한 손실일 수밖에 없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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