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신화 콘서트, 여섯 남자의 신화창조는 계속된다

입력 2015-03-23 15: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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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르라면 지르고, 뛰라면 뛰었다.

그룹 신화가 21, 22일 이틀 간 데뷔 17주년 기념 콘서트 ‘WE’ 를 개최했다.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 위치한 올림픽 체조 경기장에서 열린 이번 콘서트는 공연 시작 전부터 남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데뷔 17주년을 맞은 신화의 팬들답게 입장부터 질서정연한 모습을 보였다. 분주하거나 소란스러운 모습보다는 정돈된 모습으로 공연장에 입장했다.

하지만 공연장에 들어서자 팬들은 본색을 드러냈다. 공연 시작 전부터 올림픽 체조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은 귀가 떨어져나갈 것 같은 함성과 환호성으로 신화를 만날 준비를 했다.

공연 시작 직전, 조명이 꺼지자 신화의 트레이드마크라 할 수 있는 주황색 물결이 한없이 펼쳐졌다. 체조 경기장을 가득 채운 관중들은 “신화산”을 연호하며 신화 멤버들을 반갑게 맞이했다.


마치 백조를 연상케 하는 하얀색 의상을 입고 등장한 신화는 2집 타이틀곡 T.O.P로 포문을 열었다. 신화는 6명이 하나 된 듯한 세련된 안무에 이어 ‘Perfect man’과 ‘마네킹’으로 화려한 군무를 선사했다.

팬들 역시 이에 화답했다. 팬들은 오프닝부터 객석에서 일어나 노래를 따라 부르며 공연에 열중하며 뜨거운 분위기를 이끌어냈다. ‘White shirts’, ‘I'm in love’, ‘Memory’ 등 12집 앨범 수록곡 뿐만 아니라 평소 무대에서 보여주지 못한 곡들도 보여줬다. 마치 한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환상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화려한 레이저 조명과 함께 라이브 밴드로 구성된 음향은 팬들의 눈과 귀를 동시에 즐겁게 만들었다. 격렬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면서도 안정된 노래 실력으로 팬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특히 신화는 이날 경사를 맞이했다. 12집 앨범 ‘표적’이 음악프로그램에서 총 9개의 트로피를 싹쓸이하며 데뷔 이래 ‘트로피 신기록’을 세운 것.

신화의 리더 에릭은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났다. 신화로 17년 동안 활동하며 가장 큰 기록이다”며 팬들에게 큰 절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17년 차 아이돌다운 뛰어난 예능감과 재미도 돋보였다. 무대 중간 중간 선보인 영상에서는 신화 멤버들이 직접 제작한 재미난 영상과 무대로 팬들의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신혜성과 김동완의 댄스 배틀로 공연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평소 보컬 실력에 비해 댄스 실력이 2% 부족하다고 평가받는 두 사람에게 댄스대결은 자존심 대결과도 같았다.


두 사람은 EXID의 ‘위 아래’ 댄스에 맞춰 안무 대결을 펼쳤다. 이어 객석에 있는 팬들과 함께 ‘위 아래’ 댄스를 이어가 공연 분위기를 뜨겁게 만들었다.

공연 마무리 무대에 앞서 이민우는 “정말 많은 무대에 섰고, 많은 노래들을 통해 큰 사랑을 받았다. 17년 동안 너무 고맙다”며 눈물을 흘려 팬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에릭 역시 “신화는 대한민국 최장수 아이돌이다. 그렇기에 신화창조 여러분은 대한민국 최장수 팬클럽인 셈”이라며 “신화로 태어난 게 너무 감사하다. 다시 태어나도 신화가 되고 싶다”며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남겼다.


약 3시간에 걸친 공연시간이 지나고 앙코르 무대가 끝났음에도 신화의 팬들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17년 동안 멤버 교체 없이 하나의 팀으로 달려온 신화에게 이번 공연은 더욱 큰 선물이 됐다.

한편 데뷔 17주년 콘서트를 마친 신화는 아시아 투어를 준비한다. 오는 8월 국내에서 앙코르 콘서트를 개최하며 12집 앨범 활동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신화는 지난달 26일 정규 12집 타이틀곡 ‘표적’으로 가요프로그램에서 총 9개의 트로피를 획득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동아닷컴 장경국 기자 lovewit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신컴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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