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입대’ 김재중, 이 남자의 유쾌한 작별 인사법 [콘서트]

입력 2015-03-29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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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중, 사진|씨제스 엔터테인먼트


김재중의 작별인사는 눈물이 아닌 웃음이었다.

서울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는 JYJ이 멤버이자 가수 겸 연기자로 활발한 활동을 펼쳐온 김재중의 군입대전 마지막 콘서트 '2015 김재중 콘서트 The Beginning of The End'가 28일 열렸다.

약 6000여 관객이 운집한 가운데 2013년 발표한 미니앨범 'I'의 수록곡 'Mine'으로 시작된 공연은 약 2시간 30분에 걸쳐 김재중의 솔로곡은 물론, OST곡과 팬들과의 토크, 드레스코드 이벤트 등이 이어지며 그의 입대전 마지막 콘서트를 화려하게 수놓았다.

특히 이날 공연에서 김재중은 신곡 'Breathing'과 'Good Morning Night'를 깜짝 공개해 팬들의 많은 환호를 이끌어냈다.

신곡에 대해 김재중은 "신곡 중에서 가장 안좋은 곡을 준비했다"며 "군에 입대하고 나올 앨범이 더 좋아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농담을 섞어 설명했지만, 이어진 무대에서 그 어느 곡보다 흥겨운 무대매너로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여 공연장을 한층 더 달아오르게 했다.

또한 김재중은 'Modem Beat'의 무대 도중 2층 객석으로 올라가, 팬들과 직접 만나고 스킨십을 나누는 화끈한 퍼포먼스로 '록커'의 에너지를 발산했다.

이밖에 사전에 예고한 드레스코드 'Vacation(방학)'에 맞춰 다양한 의상을 입고 공연장을 찾은 팬과, 또 카메라를 통해 베스트 드레서를 찾는 코너 역시 깨알같은 재미를 선사했다.

김재중, 사진|씨제스 엔터테인먼트


'One Kiss'와 '지켜줄게'를 끝으로 앙코르 무대까지 마친 김재중은 "공연이 끝났는데도 이름을 외쳐주는 것만으로도 성공한 가수라는 생각이 든다. 공연장을 가득 채워주고, 보고 싶다고 외쳐줘 감사하다"며 평생 잊지못할 콘서트를 마무리 지었다.

입대 전 마지막 콘서트인만큼 다소 의기소침해 질 법도 했지만, 김재중은 처음부터 끝까지 유쾌했다.

공연 시작 멘트에서 "다들 어떤 생각으로 공연장에 왔는지 모르겠지만 슬픈 마음은 안된다. 오늘 다같이 즐겁게 뛸 수 있는 노래로 준비했다"라고 말한 김재중은 일부 발라드 곡도 있었지만 대부분이 시원시원한 곡들로 셋리스트를 작성하며 웃으며 떠나 보내는 자리를 만들었다.

더욱이 김재중은 공연 중간 중간 "입대를 앞두고 거의 한달동안 술을 마시고 있다. 잠자면 입대하는 꿈을 꾼다"라며 "날씨가 좋으면 더 가슴이 아프다. 버스커버스커에겐 정말 죄송하지만 '벚꽃엔딩'의 '봄바람 휘날리며' 가사가 지겹다. 난 군대에서 봄바람을 맞아야한다"라고 솔직하고 유쾌하게 현재의 심경을 털어놓아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웃음으로 뒤바꾸어 놓았다.

"즐겁게 놀자"라는 스스로의 말처럼 마지막까지 눈물이 아닌 미소를 선보인 김재중은 "1년 9개월 별 거 아니라고 생각하려 한다. 바람피면 죽는다"고 당부인지 협박인지 모를 외침을 덧붙이는 것 역시 잊지 않았다.

한편 이날 공연장에는 JYJ의 멤버 김준수가 현장을 찾아 의리를 과시했다. '2015 김재중 콘서트 The Beginning of The End'에는 29일 같은 장소에서 한 번 더 진행되며 김재중은 31일 비공개로 입소할 예정이다.

김재중, 사진|씨제스 엔터테인먼트


동아닷컴 최현정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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