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민-허윤경-전인지(왼쪽부터). 사진제공|KLPGA
이정민은 270야드 거뜬…삼천리 오픈 기대
“어, 허윤경의 스윙이 달라졌네.”
2015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의 ‘빅3’로 불리는 허윤경(25·SBI)과 이정민(23·비씨카드), 전인지(21·하이트진로). 12일 끝난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시즌 첫 경기를 치른 빅3는 4개월 전보다 한층 더 진화돼 돌아왔다.
허윤경은 지난 겨울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인근에서 약 2개월 동안 전지훈련을 했다. 그 사이 큰 변화가 있었다. 그의 스윙을 관심 있게 지켜본 골프팬이라면 한 눈에 봐도 표가 날 정도다. 스탠스 폭이 넓어지고, 스윙은 더 파워풀해졌다.
스윙의 변화를 준 가장 큰 이유는 부상 방지다. 허윤경은 잦은 허리 부상에 시달려 왔다. 지난해에도 8월 하이원리조트오픈 경기 중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기권했다. 이전 허윤경의 스윙은 허리를 많이 회전시켜 강하고 빠른 스피드를 만들어냈다. 그 때문에 허리에 무리가 따랐다. 새로 바뀐 스윙은 허리의 회전을 많이 줄였다. 그 대신 스탠스 폭을 넓혀 상체의 회전을 크게 줄였음에도 이전보다 더 힘이 실린 스윙이 가능해졌다.
‘장타자’ 이정민의 스윙은 더 강해졌다. 특히 모든 샷의 비거리가 10m 이상 증가했다. 아직까지는 적응단계다. 늘어난 거리로 인해 1라운드에서는 2오버파 74타를 치며 주춤했다. 특히 7번홀에서는 아이언 샷이 그린 뒤로 떨어지는 등 거리 조절에 애를 먹었다. 그러나 2라운드에서는 6언더파를 몰아치며 금세 안정을 찾았다.
이정민은 2라운드 경기 뒤 “전지훈련을 다녀와서 모든 샷의 거리가 늘었는데 1라운드 때는 경기 감각이 없어서 힘든 경기를 했다. 오늘부터는 거리를 맞추는 게 편해졌다”라고 말했다.
이정민의 올 시즌 평균 드라이브 샷 거리는 270.75야드다. KLPGA투어에서 270야드 이상을 기록 중인 선수는 이정민이 유일하다.
전인지는 더 안정됐다. 개막전을 앞두고 미국 LPGA 투어에 출전했던 전인지는 강행군 속에서도 안정된 경기력으로 강자다운 모습을 보였다. 전인지는 “LPGA 투어 출전은 좋은 경험이었다. 많이 배우고 왔다”며 올 시즌의 기대감을 높였다.
‘빅3’는 17일부터 경기도 안산의 아일랜드 골프장에서 열리는 시즌 2번째 대회인 삼천리 투게더 여자오픈에서 시즌 첫 승을 향한 두 번째 시험무대에 오른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