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현의 NBA 도전…중·일선 이미 통했다

입력 2015-04-2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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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목표는 서머리그…한국 첫 시도
中 유에 등 아시아선수들 이미 진출
日 토가시도 서머리그 통해 D리그행

한국농구를 이끌어갈 재목으로 평가 받는 고려대 센터 이종현(21·206cm)은 지난 22일 미국프로농구(NBA) 드래프트 참가를 선언해 주목을 받았다. 이번 드래프트 신청은 당장의 NBA진출 이전에 그의 존재를 알리기 위함이다. 이종현의 1차 목표는 서머리그에 나서는 것이다. NBA 각 구단은 매년 7월 미국 올랜도와 라스베이거스에서 서머리그를 연다. 서머리그는 주로 NBA 진출을 꿈꾸는 ‘도전자’들이 뛰는 무대다. 이종현은 서머리그를 통해 경험을 쌓고 2∼3년 뒤 본격적으로 NBA진출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국내에서는 서머리그 도전조차 낯설다. 한국선수가 서머리그에 나서는 것은 이종현이 처음이다.

서머리그 도전의 벽은 높지 않다. NBA 드래프트에 지명되지 않아도 특정구단의 초청만 받으면 서머리그 무대에 설 수 있다. 그동안 아시아에서는 서머리그 도전이 적잖게 있었다. 중국 국가대표 가드 순유에(30·베이징), 일본 농구스타 다부세 유타(35·토치기) 등이 꾸준히 서머리그에 나섰으며 2012년 NBA에 황색돌풍을 몰고 온 제레미 린(27·LA레이커스)도 서머리그를 통해 자신의 이름을 알린 경우다.

최근에는 일본의 단신가드(167cm) 토가시 유키(22·텍사스)가 2년 연속으로 서머리그 무대에 섰다. 일반 성인남성보다도 작은 키로 서머리그에 나선 그에게 ‘무모하다’는 평이 뒤따랐지만 토가시는 도전에 의미를 뒀다.

토가시는 서머리그 무대에서 200cm가 넘는 장신선수 블로킹 위로 자신의 특기인 ‘슈퍼플로터(키큰 선수 블로킹 넘어 슛을 던지는 것·레이업 슛의 변형)’를 성공시키면서 ‘자이언트 킬러’라는 애칭도 얻었다. 지난해 9월 스포츠동아와 만난 토가시는 “작은 신장은 나의 도전에 방해가 되지 않는다. 지금은 부족한 점이 많지만, 내 도전이 훗날 일본 농구에 힘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지난해 NBA하부리그 D리그에 진출해 24경기를 뛰었다. 그동안 한국농구 유망주의 최종 목적지는 KBL이었다. 성공여부를 떠나 이종현의 도전은 유망주들의 도전 무대를 넓힌다는 측면에서 의미있는 발자취가 될 전망이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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