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언더독의 반란

입력 2015-05-0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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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지석훈 9연속경기 선발출장 불방망이
테임즈 대신 선발 조영훈도 멀티히트

NC 김경문 감독은 요즘 지석훈(31)의 얘기만 나오면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그가 시즌 초반 깊은 슬럼프에 빠진 모창민(30)을 대신해 빈 자리를 잘 메워주고 있기 때문이다. 4월 26일 마산 삼성전부터는 9연속경기 선발출장하면서 ‘백업’이라는 말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조영훈(33)도 팀에 소금 같은 존재다. 그는 5일 마산 KIA전에서 몸살 기운으로 결장한 에릭 테임즈(29) 대신 4번 1루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3-2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5회 2사 3루서 1점을 달아나는 귀중한 적시타로 승기를 가져왔다.

사실 쉽지 않은 일이다. 지석훈과 조영훈은 백업선수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주전선수를 대신해, 혹은 선발로 나선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를 위해 경기 후반 투입되곤 한다. 주어진 단 한 번의 기회에 모든 걸 보여줘야 한다. 그러나 지석훈은 모창민의 자리를 꿰찼고, 조영훈도 테임즈의 공백을 느끼지 못하게 했다.

김 감독은 이들의 노고를 누구보다 잘 안다. 김 감독은 “역시 프로는 자리를 비우면 안 된다. (지)석훈이의 경우도 주어진 기회를 실력으로 붙잡았다”며 “(임)창민이, (김)진성이와 같이 2군 생활을 오래 하면서 고생한 선수들이 잘 해야 한다. 참고 기다린 세월을 보답도 받고 해야 하지 않겠나. 이들이 잘해줘야 팀이 강해진다”고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영훈도 “과정을 떠나 결과를 내는 게 프로”라며 “이 팀에서 내가 할 일은 테임즈가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나가서 빈 자리를 메우고, 주전이 빠졌다고 팀이 다운되지 않게 하는 것이다. 1군에서 내가 맡은 바 임무를 다하기 위해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이를 악물었다.

마산|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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