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필드 떠나는 제라드 “많은 것 이뤘다, 리그 우승 못한 게 흠”

입력 2015-05-15 10: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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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을 끝으로 리버풀을 떠나게 된 ‘리버풀의 심장’ 스티븐 제라드가 안필드를 떠나는 심경을 밝혔다.


리버풀 구단은 15일(이하 한국시각) 제라드 기자회견 전문을 소개했다. 리버풀은 17일 안필드에서 열리는 크리스탈 팰리스 전과 24일 스토크시티 원정 경기 등 단 2경기만을 앞두고 있다. 제라드가 리버풀 소속으로 안필드에서 뛰는 것은 17일 경기가 마지막이다.


제라드는 안필드에서 작별 인사를 하게 된 것에 “이번 주말을 기다리고 있다. 물론 경기도 기대하고 있으며 너무나도 승리하길 원한다. 기쁜 마음으로 안필드 팬들 앞에서 마무리하고 싶었지만, 시즌 막바지에 다다르니 이제는 벗어날 방도가 없어졌다. 작별 인사를 하게 되면, 감성적인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7년의 리버풀 생활도 돌아봤다. 그는 “이곳 리버풀에서 내가 이룩한 업적에 무한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내게는 리버풀에서 우승한 모든 트로피와 수많은 멋진 추억들이 있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어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하지 못한 것이 흠이 되겠지만, 이제는 더 이상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이런 아쉬움은 나와 함께 떠나겠지만 큰 그림을 봐야 한다. 리버풀에서 뛰길 꿈꾸던 어린 소년이 이제는 708경기를 뛰고 이 자리에 앉아있다. 내가 어릴 적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성취했다”며 자랑스러워했다.


지난 시즌 2위에서 이번 시즌 순위가 내려앉은 것에 대해서는 “매 시즌, 우리는 양질의 선수들을 데려와 다음 시즌에 도전하며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기 위해 노력한다. 이번 시즌에 조금은 모자란 점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아쉬워했다.

더불어 “그러나 이곳에는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환상적인 핵심 선수들이 있다. 구단주가 브랜든 로저스 감독을 다시 한 번 지지해줄 것과 다음 시즌의 도약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훌륭한 자질의 선수들을 데려오길 바란다”고 충고했다.


또 “이번 시즌 두 개의 컵 대회에서 우승에 거의 근접했었고 다니엘 스터리지의 부상으로 인한 공격수 부재와 지난해 세계 최고의 선수였던 루이스 수아레스를 잃고도 리그 탑 4 진입에 매우 가까웠다. 이 두 명의 선수 없이도 우리의 목표에 매우 근접했다는 것은 우리가 괜찮았다는 뜻이다. 내년에는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돌아봤다.


남은 2경기 출전에 대해서는 “다음 2경기에 어떤 선수를 선발로 내보낼지는 감독에게 물어봐야 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가능한 모든 시간을 소화하고 싶다. 물론 모든 경기를 뛰길 원한다. 감독도 이런 심정을 알 것이고 모든 사람이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이번 주말 경기에서 좋은 경기력을 펼치고 싶고 승리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안필드에 있는 모든 이들과 전 세계 팬들에게 작별인사를 고하고 싶다. 그러나 나는 마지막 경기인 스토크시티 전에도 포함되고 싶다”며 의욕을 보였다.


한편, 리버풀은 지난 1월2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제라드가 2014-15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난다고 발표했다. 제라드는 1998년부터 리버풀에서만 708경기를 소화한 리버풀의 상징과도 같은 선수였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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