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상민 감독-삼성 주희정(오른쪽). 스포츠동아DB
이상민 감독 “주희정, 어린 선수들 이끌 베테랑”
남자프로농구 삼성은 자유계약선수(FA) 원 소속구단 마감일이었던 15일 이동준(35), 이정석(33)과 재계약한 뒤 트레이드를 통해 이들을 SK로 보내고 주희정(38), 신재호(24)를 영입했다. 이로써 주희정은 2005년 삼성-SBS(현 KGC)의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을 떠난 이후 10년 만에 친정팀으로 돌아왔다.
이번 트레이드는 ‘레전드와 레전드의 만남’이란 측면에서 관심이 쏠린다. 삼성 이상민(43) 감독은 선수시절 한국농구를 대표하는 포인트가드로 명성을 떨쳤다. 주희정은 프로농구 역대 최다출장(924경기), 최다어시스트(5126개), 최다스틸(1440개) 등의 기록을 보유한 ‘기록제조기’다. 과거 한 무대에서 경쟁을 펼쳤던 두 전설이 삼성에서 감독과 최고참 선수로 손을 맞잡게 됐다.
이 감독은 주희정의 경험을 높이 샀다. 그는 지난해에도 주희정 영입을 희망했지만, 구단의 리빌딩 방침 때문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 감독은 “이제 우리 팀은 성적을 내야 한다. 어린 선수들을 이끌어줄 베테랑이 필요했다. 주희정은 운동을 정말 열심히 하는 선수다. 최고참이 훈련을 열심히 한다는 것만으로도 팀 분위기를 바로 잡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주희정은 전성기를 지났지만 경기 조율과 속공 전개에선 여전히 리그 최고 수준이다. 젊은 선수들의 좋은 조력자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주희정은 “과거 코트에서 맞대결을 펼치면서 경쟁했던 이 감독님과 한 팀에서 만난다고 하니 감회가 새롭다. 감독님과 팀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스포츠브랜드 행사 참가로 일본에 머물고 있는 주희정은 18일 귀국해 신변을 정리한 뒤 삼성의 팀 훈련에 합류한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