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류제국 첫 승, LG 반전의 서막?

입력 2015-05-18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LG 류제국(오른쪽)이 17일 잠실 SK전에서 7회초를 마친 뒤 잭 한나한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덕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류제국은 이날 7이닝 4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올렸다. 한나한은 4-2로 앞선 5회 승부에 쐐기를 박는 2점포로 국내무대 첫 홈런을 신고했다. 잠실|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LG 류제국(오른쪽)이 17일 잠실 SK전에서 7회초를 마친 뒤 잭 한나한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덕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류제국은 이날 7이닝 4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올렸다. 한나한은 4-2로 앞선 5회 승부에 쐐기를 박는 2점포로 국내무대 첫 홈런을 신고했다. 잠실|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SK전 7이닝 101구 역투…팀 연패 끊어
직구 최고 구속 147km 구위 완전 회복
임지섭 합류·타선 폭발…‘완전체 LG’로

LG가 바닥을 찍는 것일까. ‘완전체 LG’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외국인타자 잭 한나한에 이어 선발투수 우규민과 류제국이 복귀했고, 이제 미완의 괴물 임지섭까지 합류를 앞두고 있다. 침체된 흐름을 돌릴 계기가 필요했는데, 17일 잠실 SK전에서 소중한 1승이 나왔다. 그 1승이 류제국(32)의 역투에서 나온 것이라 더욱 값졌다.

류제국은 17일 시즌 2번째 선발등판에서 101구를 던지며 7이닝 8안타 3볼넷 5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7km를 찍었다. 체인지업과 커브를 섞었다. 무릎 연골 수술을 받기 전의 스태미너와 구위가 돌아왔다고 봐도 크게 틀리지 않다. LG 양상문 감독의 오랜 인내가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양 감독은 선발투수가 무려 3명이나 빠진 상황에서도 재활 프로그램을 앞당기지 않았다. 임정우, 장진용 등 ‘임시 선발’을 돌려쓰며 위기상황을 타개했다. 16일까지 16승1무22패로 9위까지 떨어져 있었어도 ‘원칙’을 관철했다.

14일 잠실 NC전에서 복귀전을 치른 우규민이 5.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데 이어 17일 류제국이 투구수 100구를 넘길 수 있는 몸이 됐음을 확인시켰다. 류제국은 지난해 11월 오른 무릎 연골 수술을 받은 이후 재활에 전념했다. 2월 우규민과 사이판 재활캠프를 차렸고, 귀국 후에는 경기도 이천 2군 훈련장에서 몸을 만들었다. 무릎에 더 이상 무리가 가지 않도록 체중도 두 자릿수로 줄였다. 4월말부터 2군 실전을 4차례 소화한 류제국은 5월 9일 1군에 콜업돼 당일 수원 kt전에 선발등판해 5.2이닝 3실점(패전)을 기록했다.

류제국의 호투와 더불어 LG에 또 하나 좋은 징조는 답답하기만 했던 타선이 터졌다는 점이다. LG는 0-2로 뒤진 5회말 8번타자 최경철부터 3번타자 박용택까지 5연속타자안타로 4점을 뽑은 데 이어 5번 한나한이 2사 2루서 6-2로 달아나는 첫 홈런을 터뜨렸다. 한나한의 KBO리그 첫 홈런이었다. LG의 1이닝 6득점은 4월 21일 잠실 KIA전 이후 처음이다.

LG는 7회 2점을 내줘 6-4로 쫓겼으나 8회 이동현∼9회 2사 후 봉중근을 올려 6-4 승리를 지켰다. 마무리 봉중근이 제 구위를 찾아가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류제국은 경기 후 “팀이 연패 중이라 부담이 많았다. 직구(101구 중 59구) 위주의 공격적인 피칭이 통한 것 같다. 타자들이 잘 쳐줘서 고맙다”고 밝혔다. 이어 “LG는 절대 약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2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올라간 저력을 보여줬던 LG다. 또 다시 그럴 수 있는 판은 깔렸다.

잠실|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