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명예회장 “FIFA 차기 회장 출마? 신중하게 생각”

입력 2015-06-0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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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을 지낸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3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의 사퇴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정 명예회장은 차기 FIFA 회장 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반 블래터 측 후보들 대거 출마 전망

제프 블래터(79·스위스)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3일(한국시간) 사임했다. 1998년 FIFA 회장이 된 그는 지난달 30일 FIFA 총회에서 5선에 성공한지 4일 만에 사의를 표명했다.

미셸 플라티니(60·프랑스)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은 영국공영방송 BBC와의 인터뷰에서 “블래터 회장이 용기 있는 결정을 내렸다”고 반겼다. 플라티니는 1998년 블래터가 회장 자리에 오르는 데 도움을 주는 등 대표적 지지 세력이었지만, 2011년 이후 반기를 들었다. 대표적인 반(反) 블래터 진영 인사인 그렉 다이크(65) 잉글랜드축구협회장 역시 “세계축구에 좋은 소식”이라며 환영 의사를 밝혔다.

FIFA 부회장을 지낸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도 이날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17년 동안 FIFA에서 일한 나도 책임을 통감한다. 이번 일을 계기로 새롭게 태어나길 바란다. 실추된 FIFA를 바로 세울 중요한 기회다”고 말했다. 이어 “블래터의 사임으로 차기 회장에 대해 나에게도 물어본다. 참여할지 신중하게 생각해보겠다. 국제축구계의 여러 인사들을 만날 기회가 되면 경청한 다음에 판단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국 일간 가디언은 블래터의 뒤를 이을 회장 후보를 꼽아 눈길을 끌었다. 가디언은 최근 FIFA 회장 선거에 출마한 알리 빈 알 후세인(40) 요르단 왕자, 포르투갈 축구 레전드 루이스 피구(43), 플라티니, 미카엘 판 프라흐(68) 네덜란드축구협회장 등이 선거에 재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모두 반 블래터 진영이다. 이사 하야투(69·카메룬) 아프리카축구연맹 회장, FIFA 국제국장을 지낸 제롬 샹파뉴(57·프랑스), 세이크 아흐메드 알 파하드 알 사바(52·쿠웨이트) 아시아올림픽평의회장 등도 출마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중 하야투 회장, 알 사바 회장은 친 블래터 인사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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