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메이저 3연패 기대에 살짝 긴장됐다”

입력 2015-06-12 07: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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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가 1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해리슨의 웨스트체스터 골프장에서 열린 L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1라운드를 2언더파 71타로 마무리했다. 경기 후 연습 그린에서 취재진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사진 |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1R 2언더파 71타
-오른쪽 갈비뼈 부근 근육통에도 버디 5개 폭발

‘침묵의 암살자’ 박인비(27·KB금융그룹)에게도 메이저 대회 3연패의 부담은 컸던 것 같다. 1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해리슨의 웨스트체스터 골프장(파73·6670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총상금 350만 달러) 1라운드를 마친 박인비는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버디 5개에 보기 3개를 적어낸 박인비는 2언더파 71타로 첫날을 마무리했다.

박인비는 대회 개막 전부터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작년까지 이 대회(웨그먼스 LPGA챔피언십)에서 2년 연속 우승했고, 이번 대회에서 3연패에 성공할 경우 2005년 안니카 소렌스탐 이후 처음 메이저 대회 3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박인비가 우승하면 2월 리디아 고(18·한국이름 고보경)에게 빼앗긴 세계랭킹 1위 자리도 19주 만에 되찾아 올 수 있다.
기대가 큰 탓인지 천하의 박인비도 긴장했다. 그는 “세계랭킹 1위 탈환보다 3연패라는 기록에 더 신경이 쓰인다. 그래서인지 1번홀 티잉그라운드에 올랐을 때 평소와 다르게 더 긴장되고 떨렸다”고 말했다.

박인비(오른쪽)가 1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해리슨의 웨스트체스터 골프장에서 열린 L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1라운드를 2언더파 71타로 마무리했다. 박인비가 경기 후 연습 그린에서 남편 남기협(가운데)씨, 캐디로부터 퍼팅 교정을 받고 있다. 사진 |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설상가상 개막 전에는 예기치 못한 부상까지 겹쳤다. 개막 이틀 전 열린 프로암 경기 중 5홀을 남기고 오른쪽 갈비뼈 부위에 담이 걸렸다. 그 때문에 프로암 잔여 경기를 끝내지 못했다.
박인비는 “하필 메이저 대회를 앞두고 중요한 시기에 담이 걸려 많이 걱정했다”면서 “매일 물리치료사로부터 마사지와 침, 부항을 받은 덕분에 회복이 빨리 되고 있지만 아직도 부상 부위에 테이핑을 하지 않으면 정상적인 스윙을 하지 못할 정도다. 샷에 큰 문제가 없어 다행이지만 조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평소에도 몸 관리에 철저하다. 물리치료사와 동행 하고 있는 그는 경기 후엔 늘 근육 마사지를 받으면서 컨디션 유지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앞두고 긴장한 탓에 생각지 못한 부상이 찾아왔다.

긴장과 부상이 괴롭혔지만 박인비는 더 강했다. 오전 일찍 경기를 시작한 박인비는 전반 9홀에서 버디 1개와 보기 2개를 적어내며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2개의 버디는 모두 3퍼트를 하는 실수였다. 부상으로 인한 후유증이 아닐까 하는 우려가 있었지만 다행히 후반 들어 안정을 찾았다. 12번(파5)과 13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성공시켜 잃었던 타수를 만회했고, 15번(파5)과 18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잡아내며 2언더파 71타로 마무리했다.

경기를 끝낸 박인비는 “생각했던 것보다 그린이 빠르고 딱딱해서 몇 차례 실수가 나왔다. 하지만 걱정했던 샷에는 문제가 없었고 퍼트 감각도 크게 나쁘지 않다”면서 “앞으로 남은 3일이 중요하다. 오늘보다 더 어려운 핀 위치가 예상돼 실수를 하지 않아야 할 것 같다”고 메이저 3연패를 향한 전략을 밝혔다.

해리슨 (미 뉴욕주) |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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