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가요 기획사들의 예능인 포섭…속내는 무엇일까

입력 2015-06-16 09: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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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 기획사들의 예능인 포섭…속내는 무엇일까

개그맨 정형돈이 씨엔블루, FT아일랜드, AOA 등이 소속된 FNC 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맺었다. 그는 그동안 장기간 개인으로 활동해 온 바 있어 이번 FNC 행은 더욱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이런 정형돈의 행보는 FNC 엔터테인먼트에도 큰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송은이, 문세윤, 이국주 등이 소속되어 있기는 하지만 지상파와 케이블, 종편을 가리지 않고 고루 활약 중인 정형돈이 합류하면서 다른 예능 거물들을 끌어올 때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요 기획사들이 예능인들에게 탐을 낸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최근에는 빅뱅, 2NE1 등이 소속된 YG 엔터테인먼트가 작가 겸 방송인 유병재와 개그우먼 안영미 등과 전속 계약을 맺었다.

사진제공=YG 블로그


또한 거슬러 올라가면 SM 엔터테인먼트의 계열사인 SM C&C는 신동엽, 강호동, 전현무 등 소위 말하는 톱 MC들을 연달아 영입해 현재 예능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전통적으로 가요계에 뿌리를 내린 이 기획사들은 예능인들에게 손을 뻗고 있는 것일까. 그 이유는 바로 자체 콘텐츠 생산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예능인들을 합류시킨 가요 기획사들 뿐만 아니라 배우, 개그맨 전문 기획사들도 프로그램 제작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그리고 실제로 현재 각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 제작 지원이 이들 기획사의 이름이 올라있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처럼 자체 콘텐츠를 생산하고 이를 통해 소속 연기자나 아이돌 등을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게 되면 당연히 수입 역시 안정적으로 확보된다. 이제는 자기들끼리 수익금을 나누는 소형 기획사가 아닌 주주들을 만족시켜야 하는 대형 기획사들이 필연적으로 갖춰야 하는 시스템인 것이다.

이에 대해 한 방송 관계자는 동아닷컴에 "유명 예능인들이 포섭되면 극적인 변화는 아니어도 주식 그래프에도 영향을 미친다. 특히 중소형 기획사의 경우 예능인들을 데리고 오면 사업 영역이 넓어져서 기업 상장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요새 예능은 예전과 달리 개그맨들을 대거 투입해 웃기기만 하던 시기와 다르다. 트렌드가 눈에 띄게 빨리 변화한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유망한 예능인들을 영입해 전문적인 매니지먼트를 해주면 회사와 소속 연기자 모두의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최근의 이런 흐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앞서 설명된 흐름에 따라 앞으로도 가요 기획사들의 예능인 사랑은 계속 될 예정이다. 다소 어울려 보이지 않는 가요 기획사들과 예능인들의 만남이 방송가에 어떤 바람을 불러올지 관심이 모아진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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