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사’ 결산①] 차태현·공효진·김수현·아이유… 주연 4인방이 얻은 것들

입력 2015-06-18 09: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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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예능국을 배경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드라마 ‘프로듀사’가 20일 종영을 앞두고 있다.

KBS 드라마 ‘프로듀사’의 주인공 차태현, 공효진, 김수현, 아이유는 통통 튀는 매력과 몰입도 높은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이번 작품을 통해 주연 배우들은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무엇을 얻었을까. 제각기 다른 연기변신으로 시청률의 견인차 역할을 해낸 이들 4인방의 매력을 살펴보자.

◆ 차태현, 담백한 연기력으로 강한 존재감


차태현은 그동안 ‘1박2일’에서 보여준 예능감 대신 담백한 연기력으로 극을 이끌어가는 한 축을 감당했다.

극중 공효진과는 25년간 절친 사이인 라준모PD 역을 맡았다. 속마음과 달리 잔소리를 일삼으면서도 사랑과 우정사이에서 내심 고민하는 모습이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차태현은 김수현, 공효진, 아이유와 사각 관계 속에서 복잡 미묘한 로맨스를 형성했다. 그 중심에 선 차태현은 기존 로코물에서는 볼 수 없었던 깔끔한 연기력을 선보였다.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매 작품마다 차태현의 연기가 평범하고 비슷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하지만 그가 가진 ‘평범함’이 오히려 큰 무기가 됐다. 튀지는 않지만 배역에 적절히 묻어나며 묵직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 ‘공블리’ 공효진, 건재함 과시한 로코의 여왕


배우 공효진은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로코퀸 중 한 명이다.

드라마 ‘고맙습니다’를 시작으로 ‘파스타’, ‘최고의 사랑’, ‘주군의 태양’까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흥행을 이어왔다. 공효진은 ‘괜찮아 사랑이야’와 ‘프로듀사’까지 매 작품마다 시청률과 화제성을 동시에 잡으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공효진은 상대 배우들과의 호흡에 있어서도 막강함을 과시하며 시청률 상승을 이끌었다. 파격적인 소재, 장르, 어떠한 캐릭터를 맡아도 작품과 잘 어우러지며 상대 남자 배우들과 만나면 최강의 시너지를 발휘했다.

극중 탁예진 PD 역을 맡은 공효진은 차태현과 동갑 케미를, 김수현과는 달달한 연상연하 케미를 보이며 ‘프로듀사’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여배우로서 스타성, 화제성, 연기력까지 모두를 겸비하며 드라마의 연속 흥행을 이끌고 있는 공효진을 잡기 위해 광고계에서도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 ‘별그대’ 김수현, 이제는 시청률 보증수표


‘별에서 온 그대’에서 큰 사랑을 받은 김수현은 순수 허당 캐릭터로 돌아왔다.

극중 사회 초년생 백승찬 역을 맡은 그는 신입사원의 어리바리한 면모에서 선배들에게 소심한 복수를 하고 좋아하는 귀여운 매력까지 사회 초년생다운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의 안정된 연기력과 캐릭터 분석력 역시 ‘프로듀사’에서 빛났다. 실제 촬영장에서 김수현은 대본에서 시선을 떼지 않은 채 몰두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마치 극중 ‘예능’도 공부로 습득하며 흥행 주기를 줄줄 꿰는 명문대 수재 ‘백승찬’의 모습과 흡사했다.

또한 김수현은 공효진과 아이유 사이에서 자연스러운 호흡으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표정과 제스처는 그의 뛰어난 대본분석력과 연기력을 증명했다.

김수현은 특히 시청률에 있어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그가 출연한 2012년 MBC ‘해를 품은 달’과 2014년 SBS ‘별에서 온 그대’는 각각 28.1%, 42.2%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프로듀사’ 역시 현재 최고 시청률 14.6%를 기록 중이며 마지막 방송 2회분만을 남겨놓고 있다.

◆ 아이유, ‘배우 아이유’ 되기 위한 교두보


가수 겸 배우 아이유는 톱스타 역할로 또 다른 연기변신을 시도했다.

‘프로듀사’에서 아이유는 인기 가수 신디 역을 맡았다. 최고의 인기를 누리면서도 친구는 없고 성격도 괴팍하다. 주변 사람들을 자기 마음대로 부리지만 정작 사람을 대하기는 낯설다.

드라마 초반에는 이러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아이유를 향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그와는 맞지 않는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지만 회가 거듭할수록 자연스러운 연기력을 선보였다.

극중 김수현을 좋아하지만 그 마음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모습, 공효진과는 서로 상처만 주며 톰과 제리 같은 앙숙관계를 형성하는 연기 등 출연배우들과의 적절한 연기조화로 시청자들의 불만을 잠재웠다.

아직 아이유의 연기는 베스트가 아니다. 정통 배우 출신이 아닌 가수 출신 배우라는 인식은 그에게 항상 꼬리표처럼 따라다닐 것이다. 하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 아이유는 또 한 번 배우로서 성장했다. 결국 ‘프로듀사’는 아이유가 배우 아이유로 성장하기 위한 하나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다.

한편 KBS 드라마 ‘프로듀사’는 매주 금, 토요일 밤 9시 15분에 방송된다.


동아닷컴 장경국 기자 lovewit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동아닷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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