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박종훈. 스포츠동아DB
팀 사정에 따라 등판 순서 밀릴 때 많지만 선발에 있는 자체로 행복해
SK 잠수함투수 박종훈(24)은 군산상고를 졸업한 뒤, 2010년 SK에 입단했다. 2011년 7경기에서 6.2이닝, 2012년 8경기 18이닝에서 1승2패를 거둔 것이 지난해까지 1군 성적의 전부였다. 이후 2년은 군대에 갔다.
그리고 제대한 올 시즌 일약 SK의 5선발에 포함됐다. SK 김용희 감독은 사이드암 백인식에게 먼저 선발 기회를 줬으나 실패하자 박종훈을 대안으로 지목했다. 현재 2군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채병용은 돌아와도 불펜 스윙맨으로 들어갈 것이 유력하다.
박종훈은 19일까지 14경기(7선발)에 등판해 43.1이닝 1승3패 방어율 3.74의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연봉 2700만원을 고려하면 비용 대비 고효율이다. 특히 롯데에 3경기 등판에 1승 방어율 1.02의 초강세다. kt를 상대로도 잘 던지고 있다. 아무래도 좌타라인이 상대적으로 약한 팀을 상대로 재미를 봤다.
이렇게 잠수함투수의 태생적 한계를 지니고 있는데다 4선발(김광현-밴와트-켈리-윤희상)까지가 확실한 SK인지라 박종훈의 선발등판 간격은 불규칙할 수밖에 없다. 비가 내려서 경기가 펑크나면 박종훈의 선발 순서가 우선적으로 뒤로 밀리기 십상이다. 나머지 선발투수들의 투구 리듬을 우선적으로 배려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박종훈은 19일 “다행히도 아직까지 내 등판 스케줄이 그렇게 자주 밀리진 않았다. 뒤로 밀리는 상황이 발생하면 등판을 위해 준비해왔던 것들을 다시 반복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종훈은 “지금 SK 1군에서 선발로 던지고 있는 사실만으로도 너무 행복하다. 등판이 밀리는 것쯤은 아무 것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문학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