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전북·2위 수원 ‘한 여름의 전훈’

입력 2015-07-2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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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현대 최강희 감독(왼쪽)과 수원삼성 서정원 감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챔피언 자리를 놓고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26일 맞대결을 펼친 두 감독은 8월 12일 재개되는 24라운드에 앞서 각각 전남 목포와 경남 거제에서 팀 전지훈련을 지휘한다.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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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토끼 사냥 전북, ‘약속의 땅’ 목포서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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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클래식(1부리그) 최고의 ‘명품 더비’로 자리매김한지 이미 오래다. 전북현대와 수원삼성의 격돌은 FC서울-수원의 ‘슈퍼매치’ 못지않은 가치와 품격을 자랑한다.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두 팀은 치열한 1·2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꾸준한 투자 기조를 이어온 전북이 한 걸음 앞선 모양새지만, 과거의 명성을 되찾고자 하는 수원이 현 시점에선 전북의 독주를 견제할 유일한 대항마라는 데 이견은 없다.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클래식 2015’ 23라운드에서 한 치의 양보 없는 접전을 펼친 전북과 수원은 이제 2015동아시안컵(8월 1~9일·중국 우한) 휴식기를 맞는다. 사실상 올 시즌의 마지막 휴식이다. 물론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일정 등으로 인한 A매치 브레이크도 있지만, 이는 길어야 일주일 정도다. 24라운드는 8월 12일 펼쳐진다. 앞으로 보름여의 긴 휴식을 얼마나 알차게, 또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후반기가 달라질 수도 있다.

대부분의 팀들처럼 전북과 수원도 일단 선수단에 짧은 휴가를 준다. 그러나 갈 길이 바쁘기만 하다. 전북은 K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까지 2마리 토끼몰이에 여념이 없고, 수원은 올해 유일하게 남은 타이틀 획득의 찬스를 허투루 날릴 수 없다. 수원은 FA컵과 챔피언스리그에서 조기 탈락해 절박한 심정으로 클래식 올인을 선언했다.

따라서 두 팀에게 긴 휴식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곧바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전북은 31일부터 일주일 동안 전남 목포에서 강화훈련에 돌입한다. 전주시 인근 완주군에 아시아 최고 수준의 인프라를 자랑하는 최신식 클럽하우스가 있지만, 전북에게 목포는 아주 특별한 곳이다. 연초와 시즌 도중 선수단의 집중력을 높여야 할 때면 전북 최강희 감독은 목포 합숙을 택했고, 그 때마다 좋은 성과를 얻었다. 최 감독은 “분위기를 전환하고, 적절한 긴장감을 심어주기 위해 목포로 떠나게 됐다. 동계훈련과는 또 다른 느낌”이라고 밝혔다.

수원은 전북보다 하루 빠른 30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경남 거제에서 마지막 전훈을 실시한다. 거제도는 스포츠파크가 있어 최적의 전훈 장소로 최근 인기를 누리고 있다. 수원 구단 관계자는 “우리에게는 마지막 기회다. 우승 여부를 떠나 최선의 준비로 최상의 경기력을 갖추게끔 하겠다”고 다짐했다.

전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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