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성 매직골…전북 ‘전술의 승리’

입력 2015-07-27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전북현대 이재성(왼쪽)이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삼성과의 K리그 클래식 23라운드 홈경기 후반 42분 역전 결승골을 뽑아낸 뒤 이주용의 축하를 받고 있다. 전북은 2-1로 이겨 2위 수원에 승점 10점차로 앞서며 클래식 2연패를 향한 힘찬 발걸음을 옮겼다. 전주|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 ‘교체카드’ 루이스 동점골에 역전골 도움…2위 수원 잡고 승점 10점차 리드

전북 vs 수원 ‘명품 더비’ 3만 관중 열광
김병지, 제주전 승리 700경기 출장 자축


소문난 잔치는 역시 달랐다. 전북현대와 수원삼성이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1부리그) 2015’ 23라운드는 그야말로 ‘명품 더비’다웠다. 3만 관중이 뿜은 열기 속에 펼쳐진 초록 그라운드의 향연은 모처럼 클래식의 품위를 입증했다. 두 팀은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도 선두 다툼을 하고 있다. 꾸준한 투자 기조를 이어온 전북이 다소 앞선 모양새지만 수원의 추격 역시 뜨겁다. 전북의 행보가 더욱 빛나는 건 수원의 당당한 도전이 한 몫 한다.


● 풍성한 스토리 & 팽팽한 기 싸움

22라운드까지 전북은 14승5무3패(승점 47)로 1위, 수원은 11승7무4패(승점 40)로 2위였다. 지난 시즌과 비슷했다. 두 팀은 작년 정규리그 최종전(33라운드)에서 1∼2위 격전을 치렀는데, 당시 1-0으로 이긴 전북은 수원에 승점 10이 앞선채 우승 경쟁을 마무리했다.

추억을 되새기겠다는 전북과 악몽 반복을 피하려는 수원은 경기 전부터 팽팽한 기 싸움을 벌였다. 전북은 최근 영입한 우르코 베라(스페인)를 18인 엔트리에서 완전히 뺀 반면, 수원은 불가리아 국가대표 일리안을 교체 명단에 넣었다. “궁여지책”이란 수원 서정원 감독의 말에 전북 최강희 감독은 “시차적응도 안 된 선수를 포함시킨 건 반칙”이란 농담으로 받아쳤다. 수원 원톱에 대해서도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실제로 수원은 서정진을 11번째 선발명단에 올려 많은 추측을 낳았다. 서 감독이 “(종종 원 톱을 맡은) 염기훈 대신 서정진이 최전방에 선다”고 하자 최 감독은 “첫 대결도 아니고, 수원이 혼란을 주려고 속임수를 쓴다”며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수원은 정말 서정진에게 원톱을 맡겨 상대의 허를 찔렀다.


● 영입생 & 교체카드가 일군 전북의 승리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는 전북과 달리, K리그에 올인하고 있는 수원이 먼저 힘을 냈다. 전반 12분 염기훈이 내준 볼을 아크 왼쪽에서 산토스(브라질)가 오른발로 감아 차 골망을 갈랐다. 전북은 전반 34분 부상 후유증이 뚜렷한 이호 대신 김동찬을, 후반 12분 루이스(브라질)를 투입해 반격에 나섰다. 이에 수원도 공격 카드로 맞섰다. 후반 26분 서정진 대신 일리안이 나섰다.

그러나 전북 영입생의 무게가 훨씬 묵직했다. 교체 카드가 일을 냈다. 루이스는 후반 37분 김동찬과 주고받은 볼을 문전 오른쪽에서 강한 슛으로 연결해 균형을 맞췄다. 사기가 오른 전북은 후반 42분 이재성의 한 방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일궜다. 수원과 격차는 또 승점 10이 됐다. 수원전 홈 4연승을 일군 최 감독은 단일팀 최다인 통산 154승을 올려 의미를 더했다.

전남 드래곤즈는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광양 홈경기에서 3-1로 이겨 한국프로축구 통산 700경기 출장이라는 금자탑을 세운 골키퍼 김병지의 대기록을 축하했다. 부산 아이파크는 대전 시티즌을 2-1로 따돌렸다.

전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