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판 김신욱’ 박현일 주의보

입력 2015-08-0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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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신 공격수 박현일(왼쪽)의 등장으로 공격력이 한층 강화된 북한이 2015동아시안컵에서 복병으로 떠올랐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일본전 1골 1도움…몸싸움·헤딩능력 수준급

북한 남자축구에서 그동안 보기 드물었던 장신 공격수가 등장했다. ‘북한판 김신욱(27·울산)’이라 볼 수 있는 박현일(22·압록강)이 주인공이다.

장신 스트라이커 박현일은 2일 중국 우한에서 열린 2015동아시안컵 1차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1골·1도움으로 북한의 2-1 역전승을 책임졌다. 후반 21분 교체로 출전한 박현일은 높이의 위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후반33분 헤딩으로 동점골을 어시스트한 뒤 10분 뒤 수비수와의 몸싸움에서 우위를 점해 머리로 역전골을 터트렸다. 한국 남자대표팀의 김신욱을 연상시켰다.

흥미로운 부분은 그의 정확한 신장이 공개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대회공식홈페이지 선수정보를 보면 박현일의 키와 몸무게 등 기본정보는 없다. 포지션만 공격수로 되어 있다. 일본의 한 언론은 박현일을 상대한 일본 선수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의 신장이 2m에 육박할 것으로만 추정했다. 23세 이하(U-23) 대표팀에서 공격수로 뛰고 있는 그는 올해 A대표팀에 정식 발탁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 이전까지 A매치 출전 횟수가 2경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축구 전문사이트에는 수비수로 분류돼 있다. 수비수로 활약하다 공격수로 변신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 동안 북한축구는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스피드와 힘이 좋은 선수들을 선호했다. 정대세(31·시미즈), 박광룡(23·바젤) 등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하지만 박현일의 등장과 함께 높이로 승부를 거는 새로운 공격카드로 무장해 공격루트를 다양화하는데 성공했다.

‘슈틸리케호’는 9일 북한과 이번 대회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박현일을 염두에 두고 높이 싸움을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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