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성의 움직임 ‘해외파 공백’ 메웠다

입력 2015-08-0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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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이재성. 스포츠동아DB

중국전 선발 출전 79분간 종횡무진
감각적인 킬 패스로 2골 모두 관여

이재성(23·전북·사진)이 120%의 역할을 해냈다. 2일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5동아시안컵 1차전 중국과의 경기에 선발 출전해 79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K리그 대표주자로서 이재성의 활발한 움직임은 해외파의 공백을 느낄 틈을 주지 않았다.

비록 득점을 올리진 못했지만 이재성이 경기를 지배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정도로 빼어난 활약이 돋보였다. 그의 발끝에서 2골이 모두 탄생했다. 전반 43분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 외곽에서 문전으로 날카롭게 찔러주는 패스로 김승대(24·포항)의 A매치 데뷔골을 도왔고, 후반 12분에는 김승대에게 감각적인 패스를 건네 이종호(23·전남)의 추가골을 뒷받침했다.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3명의 선수지만 이번 대회 이전까지 A매치(4경기·2골)를 경험한 ‘선배’인 이재성이 주축이 돼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활발하게 상대 골문을 두드렸다. 이재성은 K리그 클래식(1부리그) 23라운드까지 22경기에 출전해 4골·4도움을 올린 실력을 대표팀에서도 고스란히 입증했다. 그동안 대표팀 측면 주전을 맡았던 이청용(27·크리스털 팰리스)과 공격 2선에 위치해온 구자철(26·마인츠05) 등 유럽파 선배들의 공백을 확실하게 메웠다.

김승대, 이종호와 함께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미드필더 권창훈(21·수원) 역시 대표팀 내 막내답게 젊음과 패기로 중국을 몰아붙였다. 소속팀에서와 마찬가지로 재치 있는 패스와 탄력을 앞세운 드리블 돌파로 대표팀 공격에 힘을 보탰다. 거대 자본을 앞세운 중국 슈퍼리그가 나날이 발전하고 있지만, 이재성 등 국내파들은 클래식이 여전히 우위에 있음을 보여줬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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