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인사이드]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 완성, 10년차 이디어 부활 기지개

입력 2015-08-0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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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는 알렉스 우드(사진)와 멧 레이토스를 영입해 선발진을 새롭게 꾸몄다. 우드는 5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4실점으로 패전을 기록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이 보다 더 달콤할 수 없다. LA 다저스가 1∼3일(한국시간) 열린 지역 라이벌 LA 에인절스와의 지난 주말 인터리그 3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지난달 30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전까지 최근 4연승의 콧노래를 불렀다. 다저스는 5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패하면서 이날 승리한 지구 2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2게임차로 앞서 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번 주중 필라델피아 원정 3연전이 끝나면 주말 3연전은 강정호가 속해 있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원정 3연전이어서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 선발 마운드 재편


다저스는 콜 해멀스를 영입할 것이라는 소문과는 달리 우완 정통파 투수 맷 레이토스와 독특한 투구폼을 지닌 좌완 알렉스 우드를 영입해 선발 로테이션을 새롭게 구축했다.

빅리그 7년 차로 시즌 14승을 두 차례(2012∼2013년) 달성한 레이토스의 통산성적은 64승52패(방어율 3.42). 올 시즌에는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4승7패(방어율 4.48)로 좋지 않았지만 다저스로 이적한 후 첫 등판인 3일 에인절스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비록 불펜 난조로 승리를 따내지 못했지만 안정된 제구력을 뽐내며 에인절스 강타선을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무릎 부상을 입어 6월 중순에 현역 로스터로 복귀한 후 51.2이닝을 던져 방어율 2,79를 기록하며 정상 컨디션을 되찾았음을 알렸다. 특히 스트라이크와 볼넷의 비율이 44대10로 뛰어나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5일 필리스전에 선발등판해 다저스 이적 신고식(6.1이닝 4실점 패전)을 치른 우드는 지난해 11승을 따낸 빅리그 3년차. 올 시즌부터 붙박이 선발로 자리매김한 뒤 이날까지 21경기에 출전해 7승7패(방어율 3.65)로 무난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선발과 구원을 모두 소화할 수 있어 포스트시즌에서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녔다.

자타가 공인하는 메이저리그 역대급 원투펀치 클레이튼 커쇼와 잭 그레인키에 이어 브렛 앤더슨∼레이토스∼우드로 이어지는 로테이션은 정규시즌을 물론 플레이오프에서도 큰 힘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썩어도 준치 이디어

3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전. 안드레 이디어는 연장 10회말 1사 1루에서 우측 담장을 넘기는 끝내기 홈런포를 터뜨려 영웅이 됐다. 앞선 8회말 타석에서 중월 솔로홈런을 작렬시켰던 터라 팬들의 환호성은 그칠 줄 몰랐다. 계륵 신세로 전락했던 이디어가 올 시즌 처음 한 경기 홈런 두 방을 터뜨리며 자존심을 곧추 세웠다. 시즌 12번째 홈런으로 37번째 타점을 기록한 이디어의 시즌 타율은 0.279까지 상승했다. 시즌 개막 전만해도 트레이드설이 나돌며 ‘벤치 워머’ 신세가 됐던 것과 비교하면 놀라운 반전이다.

반면 ‘야생마’ 야시엘 푸이그는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내고 있다. 타율이 0.248일 뿐만 아니라 홈런도 7개에 불과하다. 팀 내 홈런 순위에서도 고작 9위에 그치고 있다.

빅리그 10년차로 다저스에서만 뛴 이디어는 2009년 31홈런, 106타점으로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2010년과 2011년에는 내셔널리그 올스타로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다저스와 2013년부터 6년간 9595만 달러의 장기 계약을 체결한 후 매년 하향세를 그렸다. 연봉 1800만 달러짜리 후보 선수로 전락했던 이디어가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비록 불발이 되기는 했지만 푸이그의 트레이드설까지 나올 정도로 팀의 중추적인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손건영 스포츠동아 미국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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