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요섭 3군 보내”, 조범현 감독…왜?

입력 2015-08-0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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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조범현 감독. 스포츠동아DB

“삼성전 3B-0S 스윙…자기만 생각” 강한경고

kt 조범현(사진) 감독이 포수 윤요섭(33)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면서 퓨처스(2군) 팀이 아닌 3군으로 보냈다. 부상도 없었고 부진에 대한 전력적인 판단도 아니었다. 감독의 강한 경고의 메시지다.

조 감독은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윤요섭의 엔트리 제외에 대한 질문을 받고 “팀이 5점차로 뒤진 경기 중반 3B-0S에서 스윙을 하더라. (나이가) 서른 넘은 베테랑이 그 상황에서 스윙을 했다는 것은 팀이 아닌 자기를 먼저 생각했다는 거다. 2군도 아닌 3군에 보내라고 했다. 야구에 대해, 팀에 대해 다시 한번 정립을 하고 충분히 느끼는 시간이길 바란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윤요섭은 전날 삼성전 7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해 1-6으로 뒤진 5회말 1사 1루서 상대 선발 차우찬이 연속해서 볼 3개를 던진 후 4번째 공을 던지자 이를 때려 유격수 플라이로 아웃됐다. 당시 차우찬은 선두타자 장성우를 향해서도 연속해서 볼을 4개 던진 상황이었다.

조 감독은 “1군에 계속 있으면 정신이 느슨해지고 자기를 먼저 생각하게 될 수도 있다. 그 점이 못됐고 나쁘다고 보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럴수록 베테랑이라면 마음을 다잡고 팀을 위해 헌신해야 한다. 앤디 마르테를 봐라. 그런 상황에서는 절대 스윙을 하지 않는다. 이승엽 같은 대선수도 어떻게든 추격을 위해 주자를 모으고 출루하려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팀 중심타자 김상현에 대해서도 팀플레이가 부족하다며 엔트리에서 제외 한 적이 있다. 팀 전체를 하나로 모으기 위한 강단 있는 결정이자 강력한 메시지다.

조 감독은 또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신명철을 대신해 이대형(32)에게 임시 주장을 맡겼다고 밝혔다. 리더십이 뛰어난 유형으로 알려진 적이 없었지만 감독의 선택은 이대형이었다. 조 감독은 “이대형 같은 선수면 이제 솔선수범할 때가 됐다. 나이도 서른을 넘었고 FA(프리에이전트)도 했다. 크게 뒤지고 있어도 7회, 8회에도 파이팅을 외치더라. 임시주장 맡고 머리도 짧게 자르고 왔다. 조용히 자기 역할을 하는 선수라고 들어왔지만 이제 팀을 위해 더 적극적으로 할 때다. 본인에게도 좋은 경험이 될 거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수원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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