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대 “北, 심판 안볼때 욕…말려들지 말아야”

입력 2015-08-0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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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대표팀 김승대(12번).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北 ‘살벌한 욕’ 경계령

AG때 ‘발목을 담구갔어’ 등 거친 욕설 충격

“머리통을 까부슬라!” “발목을 담구갔어!”

축구는 거친 스포츠다. 몸과 몸이 부딪히는 과정에서 자칫 큰 부상을 입을 수 있다. 공이 없는 상황에서도 마찰은 쉼 없이 일어난다. 당연히 신경전도 끊이질 않는다. 그나마 국제 경기는 낫다. 언어가 다르다보니 큰 충돌은 그럭저럭 피할 수 있다.

하지만 특수한 경우가 있다. 남북전이다. 같은 핏줄이라 언어도 같다. 북한 억양이 심하긴 해도, 상대의 말을 이해하는 데 별 문제가 없다. 지난해 10월2일 열린 2014인천아시안게임 남자 결승전. 당시 경기에 출전한 선수 A는 큰 충격을 받았다. 북한 선수들의 무시무시한 입심(?) 때문이다. 상상을 초월한 상대의 욕설과 거친 플레이에 혀를 내둘렀다. 부상 위협이 수차례 있었다.

시간이 흘렀다. 남과 북은 9일 2015동아시안컵에서 또 마주친다. 태극전사들은 신경전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아시안게임 북한전에서 연장 후반 결승골을 터뜨린 임창우(23·울산)도 이 점을 주목했다. 6일 우한스포츠센터 훈련장에서 만난 그는 “작년 우리에 진 빚을 갚기 위해 북한이 무섭게 달려들 거다. 이를 역이용 하겠다”면서 “특히 상대 자극에 말려들지 말아야 한다. 공이 없을 때도 뒤를 걷어차고 욕을 한다”고 고개를 저었다.

또다른 아시안게임 우승 주역인 김승대(24·포항)의 생각도 같았다. 공교롭게도 북한 김창복 감독은 5일 중국전을 마친 뒤 “(한국 경기를 보니) 12번(김승대)의 능력이 좋았다”고 평가한 터였다. 그는 “거칠고 투지 넘치는 북한이 내게 대인마크를 시킬까 걱정 된다”며 “심판이 없을 때 발을 밟거나 ‘간나’ ‘축구 못하게 하갔어’ 등 안 좋은 말을 한다. 난 듣고 한 귀로 흘렸다. 여기에 말려들면 안 된다”며 동료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우한(중국)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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