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형모의 아이러브 스테이지] 76m 건물 벽면이 무대라니…

입력 2015-08-1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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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속초시 영랑호리조트에서 8월 23일까지 공연하는 뉴미디어쇼 ‘더 블루’. 야외 스테이지와 함께 리조트 벽면을 통째로 무대로 활용해 압도적인 스케일의 볼거리를 선사한다. 스포츠동아DB

■ 초대형 블록버스터 뉴미디어쇼 ‘더 블루’

박칼린 연출 속초 영랑호리조트 공연
고층 건물이 무너졌다 다시 세워지고
하이퍼 파사드 기법 판타스틱쇼 화제


슬슬 여름 휴가철도 끝물 냄새가 난다. 어영부영하다 올해도 휴가여행 한 번 못 가보고 여름을 보내는 불상사가 없기를.

강원도 쪽으로 휴가여행을 떠날 계획을 세워 놓았다면 딱 짚어 추천하고 싶은 공연이 있다. 속초시에서 매일 밤 벌어지는 빛의 향연이다. 박칼린이 연출을 맡아 더욱 화제가 된 초대형 블록버스터 뉴미디어쇼 ‘더 블루(The Blue)’다.

배우이자 음악감독, 연출가인 박칼린은 배우로서보다는 연출가로서의 재능이 한결 나아 보인다. 물론 ‘본업’인 음악감독으로서의 능력은 논외다. 재미있는 것은 박칼린이 꽤 다양한 장르의 공연물 연출에 손을 대고 있는데 뮤지컬보다 오히려 쇼 종목에서 더욱 두각을 나타낸다는 점이다.

‘더 블루’는 속초의 신세계 영랑호리조트에서 공연 중이다. 이 공연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하이퍼 파사드’라는 용어에 익숙해져야 한다. 다양한 구조물 표면을 입체적으로 스캐닝해 영상을 제작하는 기법이다.

좀 더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자면 이렇다. ‘더 블루’는 다른 공연과 달리 무대가 두 개다. 하나는 배우들이 춤을 추고 연기하는 통상의 야외무대다. 또 다른 무대는 영랑호리조트 건물이다. 무슨 소리냐고? 말 그대로다. 76m 높이의 고층건물인 리조트 벽면이 통째로 무대라는 얘기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리조트 벽면은 ‘무대’다. 그저 영상을 투사하기 위한 ‘스크린’이 아니다. 객실 창문, 발코니까지 다 무대가 된다. 하이퍼 파사드 기법 덕에 리조트 건물은 무너졌다가 순식간에 세워지는가 하면, 블루(용)가 용트림을 하며 솟구칠 때 나사못처럼 배배 꼬이기도 한다. 활활 불타오르고, 구멍이 나고, 녹아내린다.

여기에 전문배우들의 춤과 연기, 빵빵한 사운드의 음악이 덧입혀지면 초대형 블록버스터 뉴미디어 하이퍼 파사드 판타스틱쇼가 완성되는 것이다.

홍록기가 DJ를 맡는 2부 애프터 쇼도 ‘덤’이라고 하기엔 미안할 정도로 재밌고 흥겹다. 운이 좋으면 초대가수로 등장한 K-POP 스타들을 만날 수도 있다.

이왕 ‘휴가여행용 공연’을 소개하는 참이니 팁 하나 드린다. 공연장인 영랑호리조트에서 차로 10분 정도 나가면 동명항이 나온다. 동명항은 튀김골목으로 유명하다. 새우, 오징어튀김도 좋지만 평소 맛보기 힘든 도루묵튀김과 깻잎튀김은 꼭 먹어볼 것. 공연이 끝나고 만원짜리 한 장 들고 가면 푸짐한 ‘떨이’의 행운도 누릴 수 있다.

속초 |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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