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이종호 vs 포항 김승대, ‘포스코 더비’를 더 흥미롭게!

입력 2015-08-2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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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이종호-포항 김승대(오른쪽). 스포츠동아DB

상승세 한 풀 꺾인 전남과 다시 오름세 탄 포항의 주말 승부
역대전적, 최근 전적 모두 ‘포스코 형님’ 포항이 한 발 앞서
공격 포인트 동률의 전남 이종호와 포항 김승대 화력쇼에 관심


어느 스포츠 종목이든, 징크스를 깨는 것은 쉽지 않다. 모든 준비를 철두철미하게 했는데 이상하리만치 안 풀릴 때가 있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전남 드래곤즈에게 포항 스틸러스가 바로 그런 존재다. 모기업에서 따와 ‘포스코 더비’라 불리는 역대 포항전에서 전남은 좀처럼 웃지 못했다. 특히 최근 13경기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2010년 7월 이후 5무8패로 아주 초라했다. 포항과 안방 대결에서 16승9무11패로 우위를 점한다고는 해도 위안을 삼기 어렵다.

23일 오후 7시 광양전용경기장에서 정규리그 27라운드 대결을 펼칠 양 팀의 상황은 서로 다르다. 이번에도 무게의 추는 포항 쪽으로 기우는 게 사실이다. 상승무드를 탔던 전남은 최근 흐름이 주춤했다. 3경기 1무2패를 기록 중이다. 반면 포항은 최근 5경기 연속 무패(3승2무)로 2위권 다툼에 다시 불을 지폈다.

이렇게 인연과 악연이 맞물린 대진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롭지만, 관전 포인트는 비단 이 뿐만이 아니다.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2015동아시안컵(중국 우한)에서 맹활약을 펼친 토종 공격수들이 서로에 창끝을 겨누고 있다.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에서 함께 금메달을 일군 전남 이종호와 포항 김승대는 각각 소속 팀의 2선 공격을 책임지며 초록 그라운드를 후끈 달군다. 개인기록도 아주 팽팽하다. 26라운드 전북현대 원정에서 골 맛을 본 이종호는 7골 2도움, 김승대는 6골 3도움을 올렸다.

공교롭게도 이번 대결은 축구대표팀 울리 슈틸리케(독일) 감독이 9월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3일 라오스 홈, 8일 레바논 원정) 명단을 발표하기 하루 전날 펼쳐진다.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될 수 밖에 없는 한 판이다. 이종호와 김승대 모두 나름 실력을 갖췄으나 이들의 주 포지션에는 만만치 않은 경쟁자들이 즐비하다. 좀 더 눈도장을 확실히 찍기 위해서라도 임팩트를 남겨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이런저런 스토리가 기대감을 높이는 주말 ‘포스코 더비’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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