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 분데스리가] 승격팀 잉골슈타트의 기적…개막전 돌풍 비결은 ‘투자’

입력 2015-08-2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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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골슈타트 랄프 하젠휘틀 감독.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막내’의 반란은 이번에도 계속될까.

승격팀 잉골슈타트는 15일(한국시간) 2015∼2016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개막전에서 코리안 듀오 구자철(26)-박주호(28)가 몸담고 있는 마인츠를 1-0으로 물리쳤다. 현지 언론들은 대부분 마인츠의 승리를 예상했지만, 잉골슈타트는 적지인 코파스 아레나에서 ‘막내의 괴력’을 발휘했다.

잉골슈타트는 2004년 ‘MTV 잉골슈타트’와 ‘ESV 잉골슈타트’가 합병해 만들어진 클럽으로, 2004∼2005시즌은 레기오날리가(4부 지역리그)로 분데스리가에 처음 등장했다. ‘MTV 잉골슈타트’와 ‘ESV 잉골슈타트’는 ‘FC잉골슈타트04’로 합병되기 전만 해도 지역 4부리그와 5부리그에서 활동하는 팀들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2006년 유명 자동차기업 아우디(AUDI)가 메인 스폰서를 맡은 뒤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단숨에 부자구단으로 거듭났다.

과감한 투자 덕분에 잉골슈타트는 2006∼2007시즌 3부리그에 입성했고, 2008∼2009시즌 2부리그까지 올라왔다. 그러나 그 시즌 2부리그 17위에 그쳐 다시 3부리그로 강등되는 위기를 맞았다. 2010∼2011시즌 곧바로 2부리그로 재승격됐고, 꾸준한 성장 속에 마침내 2014∼2015시즌 2부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이번 시즌 1부리그 승격의 기쁨을 누렸다. 팀 창단 이후 11년 만에 이룬 쾌거다. 메인 스폰서 아우디는 잉골슈타트가 홈구장으로 쓰고 있는 ‘아우디 스포츠파크’ 건설비용으로 2500만유로(약 330억원)를 투자했고, 앞으로도 대대적 투자를 예고하고 있다.

이 같은 과감한 투자를 앞세워 분데스리가에서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한 팀으로는 김진수가 소속된 호펜하임도 꼽을 수 있다. 호펜하임은 비록 15일 레버쿠젠과의 개막전에서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지만, 2000년 전후로 소프트웨어업체 SAP AG의 공동창업자 디트마허 호프의 재정 지원에 힘입어 2008∼20009시즌 1부리그로 진입하는 등 초고속 승격의 길을 걸었다.

현재 독일 언론들은 잉골슈타트의 행보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개막전 직후 잉골슈타트 랄프 하젠휘틀 감독은 “우리는 역사를 썼다”며 승리의 기쁨을 드러냈고, 다음 경기인 23일 도르트문트전에 대한 자신감도 감추지 않았다. 현지 전문가들은 잉골슈타트의 진정한 시험대는 도르트문트전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쾰른(독일) | 윤영신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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