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감독을 위로하는 조범현 감독…“kt 잡고 연승해봐”

입력 2015-08-2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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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염경엽 감독. 스포츠동아DB

넥센 염경엽 감독은 25일 목동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kt전이 우천취소된 뒤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었다. 이때 방문팀인 kt 조범현 감독이 반갑게 찾아왔다. 조 감독의 손에는 들것이 여러 개 있었다. kt 선수들은 홈구장인 수원에서 훈련을 마치고 우천취소 소식을 듣자마자 숙소인 서울 상암동의 숙소로 향했지만, 조 감독은 지난주 1승5패로 크게 부진하며 힘을 잃은 염 감독을 위로하기 위해 목동구장을 찾았던 것이다. 조 감독은 “큰 선물이 될 것이다”고 웃었다. 염 감독도 선배 감독의 응원이 고마운지 감독실로 들어가 몇 가지 진귀한(?) 건강식품을 꺼내 놓았다.

조 감독은 인터뷰실 한편에 걸려 있는 넥센의 일정표를 훑었다. “이번주 대진이 괜찮은 것 같다. 잘 해서 연승해보라”고 덕담했다. 넥센은 이번주 kt∼롯데∼KIA와 차례로 만난다. 상대전적에서 모두 우위를 점한 팀이다.

하지만 염 감독은 곧장 울상을 지었다. 그는 “감독님 지난주(kt∼SK∼LG)에도 일정은 좋았습니다. 근데 저희 어땠나요? kt전에 무너지면서 이렇게 됐습니다”라고 다소 원망 섞인 하소연을 했다. 넥센은 18일 kt에 5-15로 대패한 뒤 19일에도 kt에 9-2로 앞서다 8회 2점, 9회 6점을 내주며 충격의 대역전패를 당했다.

염 감독은 당초 지난 일주일을 상위권 추격의 발판으로 삼으려고 했다. 하지만 경기 막판 무너지며 4위를 지키기도 급급한 상황이 됐다. 염 감독은 조 감독이 인터뷰실을 찾기 전 취재진에게 “팀을 맡은 3년 동안 최악의 부진이 찾아왔다”고 걱정한 터였다.

조 감독은 후배가 염려됐는지 따뜻하고 위트 넘치는 말로 염 감독을 다독였다. “이번주부터 kt를 잡고 가면 되지 않겠느냐”고 운을 뗀 뒤, “쉬지도 못하고 경기를 했는데 이번주 월요일∼화요일을 쉬었으니 고비를 잘 이겨낼 것이다. 서건창이 부상으로 빠졌던 시즌 초반에도 그러지 않았느냐”고 힘을 북돋워줬다.

목동 |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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