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타자 김종호. 스포츠동아DB
NC 박승호 타격코치는 부상으로 빠져 있는 김종호(31)의 타격훈련을 지켜본 뒤 고개를 끄덕였다. 공격의 첨병이자 수비와 주루의 축인 김종호의 공백이 길어지지 않아도 되겠다는 안도의 한숨이다.
김종호는 28일 마산 한화전을 앞두고 타격훈련에 매진했다. 전날까지는 조심스럽게 조금씩 타격훈련을 진행해 왔지만 통증이 없자 이날 100%의 힘으로 타격훈련을 소화하면서 1군 복귀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김종호는 19일 대전 한화전에서 1회 시작하자마자 1루에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1루에 들어가 왼쪽 새끼손가락을 다쳤다. 천만다행으로 탈골증세로 손가락을 끼워 맞춘 것으로 치료를 끝냈다. 인대를 다치거나 골절상을 입었더라면 사실상 시즌 아웃될 뻔했다.
그래도 NC측은 서두르지 않았다. 김경문 감독도 당장 대주자로 내보낼 수도 있었지만 한 박자 쉬어가기로 하고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김종호는 1군 엔트리에서 한 번 빠지면 10일 후 등록이 가능한 규정상 20일이면 1군 엔트리 등록이 가능하다. 늦어도 다음주초에는 1군에 콜업될 분위기다.
1루에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는 것은 부상 위험이 높기 때문에 야구에서 권장하지 않고 있다. 과학적으로도 그냥 가속도를 붙여 계속 달리는 것보다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1루에 들어가는 것이 느리다고 한다.
김경문 감독은 이에 대해 “부상 위험을 생각하면 1루에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안 하는 게 맞다”면서도 “그러나 열심히 하려다 다치는 선수는 감독으로서 칭찬을 해줘야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김 감독은 “안 다치는 게 중요하다. 그러나 열심히 안 하는 것보다는 열심히 하려다 다치는 건 좋게 생각한다. 프로 아니냐. 1루에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은 팬들 보기에도 좋다. 단지 자신의 안타 하나 기록하려고 그러는 게 아니라 팀을 위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한다고 생각한다. 허슬플레이는 언제든 칭찬해야한다”라면서 “선수들이 어릴 때는 1루에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팍팍 들어간다. 그러다 몇 번 다치고 나면 나이 들어서는 그러지 않는다”며 웃었다.
김종호는 올 시즌 106경기에 출장해 타율 0.299(407타수 107안타), 4홈런, 2루타 16개, 3루타 5개, 34도루, 32타점, 77득점을 기록 중이다.
마산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