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인사이드] 안방 강자 그레인키 vs 다저스 킬러 범가너…변수는 타격?

입력 2015-09-0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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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다저스 잭 그레인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LA 다저스는 8월말 시즌 최다 5연패의 악몽을 5연승으로 되갚았지만 끝이 좋지 못했다. 8월 31일(한국시간)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제이크 아리에타에게 노히트 노런을 당하며 9일 만에 두 번째 노히트 노런의 수모를 겪었다. 그러나 1일부터 홈에서 숙적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3연전을 갖는 다저스는 첫 판에서 연장 14회까지 가는 혈투 끝에 아드리안 곤살레스의 끝내기 안타로 5-4로 승리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두 번째 경기에 잭 그레인키, 세 번째 경기에 클레이튼 커쇼가 차례로 출격한다.

샌프란시스코 매디슨 범가너.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 천적 범가너를 넘어라

범가너는 16승6패(방어율 2.97)를 기록하고 있다. 아리에타에 이어 두 번째로 17승 고지 등정을 노리고 있다. 다저스전 출격은 올 시즌 4번째다. 올 시즌 성적만 보면 다저스 킬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3차례 선발 등판에서 20.2이닝을 던져 3실점(방어율 1.31)했다. 3번 모두 커쇼와 맞대결을 펼쳐 2승을 따냈다. 나머지 한 경기도 자이언츠가 승리했다.

이번엔 대결 상대가 커쇼에서 그레인키로 바뀌었다. 그레인키는 샌프란시스코전에 한 차례 선발등판해 6이닝 3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지만 홈런 1방을 포함해 7개의 안타를 맞았다. 그레인키는 홈에서 매우 강하다. 올 시즌 14차례 등판해 7승1패에 방어율 1.42(95이닝 15자책점)를 기록했다.

또 하나 흥미로운 것은 타격에 소질이 있는 두 투수의 방망이 대결이다. 고등학교 시절까지 유격수로 뛰었던 그레인키는 올 시즌에만 홈런 2방을 터뜨렸다. 통산 타율 0.219에 6홈런 14타점이다. 하지만 강타자 범가너에 비하면 조족지혈이다. 올 시즌 범가너는 61타수에서 홈런을 무려 5개나 때리며 9타점을 올렸다. 통산 성적도 11홈런 40타점이다.


● 어느 팀 잇몸이 더 튼튼할까

두 팀 모두 5개월간 이어져 온 대장정에 부상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다저스는 야시엘 푸이그가 햄스트링을 다쳐 올 시즌 두 번째로 15일자 부상자 명단에 등재됐다. 하위 켄드릭 역시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다. 루키인 키케 에르난데스는 무려 6개 포지션에서 주전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며 부상자 공백을 메우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헌터 펜스가 부상자명단에 오른 8월 18일 이후 5승7패에 그치고 있다. 2루수 조 패닉과 중견수 앙헬 파간의 결장도 길어지고 있다.

그나마 9월부터 로스터가 40명으로 확장돼 숨통이 트이겠지만 매 경기가 소중한 상황에서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을 기용하는 것도 쉽지 않다.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하지 못하면 올 시즌 가을 야구는 물 건너 갈 공산이 크다.

손건영 스포츠동아 미국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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