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싸움 불 댕긴 오재원 ‘캡틴 파워’

입력 2015-09-0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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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오재원이 주장 역할을 톡톡히 했다. 2일 잠실 SK전 3-3으로 맞선 8회말 1사 만루서 결승 2타점 우전적시타를 때려내며 팀의 6-3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3위 두산은 2위 NC와의 간격을 1.5게임차로 좁혔다. 스포츠동아DB

SK전 8회 만루서 승부가른 2타점 적시타
두산 5연승…2위 NC에 1.5게임차 추격
삼성 윤성환 14승…롯데 린드블럼 12승


1위는 누가 차지할까. 5위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 격동의 순위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KBO리그. 그러나 두산은 홀로 무미건조하게 바다를 항해하는 배처럼 보였다. ‘안정적 3위’로 웬만해선 4위로 떨어질 일도 없어 보였고, 그렇다고 딱히 2위싸움에 끼어들 것 같지도 않았다.

그런데 다시 풍랑이 일고 있다. 1위를 넘보던 NC가 안방에서 선두 삼성에 이틀 연속 패퇴하는 사이, 두산은 조용히 5연승을 달리며 2위 싸움으로 뛰어들었다.

두산은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SK와의 홈경기에서 선발투수 장원준의 역투와 ‘캡틴’ 오재원의 결승타에 힘입어 6-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두산은 28일 대구 삼성전부터 이날까지 5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5연승은 두산의 올 시즌 최다연승이다. 그러면서 이날 삼성에 패한 2위 NC에 1.5게임차로 따라붙었다. 게다가 두산과 NC는 3∼4일 마산에서 격돌한다. 더욱 흥미로운 일전이 됐다.

장원준의 역투가 빛났다. 장원준은 8회까지 홈런 2방을 허용했지만 4안타 1볼넷 6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12승째(9패)를 수확했다. 개인적으로 최근 3연패에서 벗어났다는 점이 반가웠다. 또 2011년 5월 19일 문학 경기 이후 SK전 9연승을 이어가는 ‘비룡 킬러’다운 본능을 발휘했다.

오재원은 3-3 동점이던 8회말 1사 만루서 1루수 키를 넘기는 2타점짜리 결승 우전적시타를 날리며 승리를 불러왔다. 이어 박건우의 우중간 적시타까지 터져 두산은 승기를 틀어쥐었다.

5위 싸움에 가세해야 하는 갈길 바쁜 SK는 4회 최정의 솔로홈런(시즌 16호)으로 선취점을 올리고, 1-3으로 뒤진 8회초 이재원이 개인 한 시즌 최다인 13호 2점홈런을 날린 덕에 동점을 만들었지만 4연패의 늪에 빠지고 말았다.

마산에선 선두 삼성이 2위 NC에 13-0, 6회 강우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두 팀의 간격은 3.5게임차로 더 벌어졌다. 삼성 박석민은 홈런 2개(1회3점·6회2점)로 시즌 20홈런 고지에 올라섰고, 선발 윤성환은 5이닝 5안타 무실점으로 행운의 완봉승을 거두며 시즌 14승째(7패)를 찍었다. 롯데는 울산 kt전에서 5-1로 이겼다. 롯데 선발 조쉬 린드블럼은 6이닝 3안타 1실점으로 시즌 12승째(7패)를 올렸다. 넥센은 목동에서 LG의 추격을 9-8로 따돌리고 5연승을 신고했다.

잠실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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