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의 또 다른 무기 ‘전담 키커 다양화’

입력 2015-09-0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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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대표팀 정우영-권창훈-김영권-기성용-손흥민(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한국축구대표팀 정우영-권창훈-김영권-기성용-손흥민(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라오스전 정우영, 권창훈 전담 키커 능력 확인
손흥민, 기성용, 김영권까지 다양한 카드 확보
슈틸리케호 세트피스 득점력 향상 기대감 업

축구국가대표팀은 3일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2018러시아월드컵 2차 예선 G조 2차전 라오스와의 경기에서 많은 것을 손에 넣었다. 8-0의 대승으로 모처럼 골 결정력 부족을 해갈했다. 지난 8월 2015동아시안컵 우승을 이끌었던 선수들과 유럽파 선수들의 호흡에 큰 문제가 없음도 증명했다. 이를 통해 가용할 수 있는 인원도 많이 늘었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부분은 전담 키커를 대거 확보했다는 부분이다.

대표팀은 라오스전 코너킥 상황에서 오른발 킥은 손흥민(23·토트넘), 왼발 킥은 권창훈(21·수원)에게 맡겼다. 프리킥 상황에서는 더 많은 카드가 있었다. 오른발 킥은 손흥민과 정우영(26·비셀 고베)이 번갈아 찼다. 왼발 킥은 권창훈이 기회를 잡았다. 라오스전에서는 킥을 담당하진 않았지만 오른발 키커로는 기성용(26·스완지 시티), 왼발 키커로는 김영권(25·광저우 에버그란데)까지 보유하고 있다. 출전 선수와 경기 상황에 따라 누가 나와도 프리킥을 골로 연결시키거나 정확한 크로스가 가능한 선수들이다.

슈틸리케호는 출범 이후 전담 키커를 찾는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이 때문에 프리킥이나 코너킥 등 세트피스 상황에서 많은 골을 생산하지 못했다. 하지만 킥을 담당할 수 있는 선수들이 서서히 자리를 잡으면서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득점력 향상을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라오스전에서는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골은 없었지만 정우영이 프리킥을 직접 슛해 골포스트를 때렸고, 권창훈의 슈팅이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는 등 위협적인 장면은 여러 차례이었다.

대표팀이 이번처럼 3일간 훈련하고 경기를 치르는 경우 골을 뽑아내는 가장 쉬운 루트가 세트피스다. 또한 앞으로 만날 수 있는 강팀과의 경기에서는 세트피스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된다. 좋은 키커를 보유했다는 게 엄청난 강점이 될 수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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