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실점으로 본 ‘슈틸리케 호’ 19게임

입력 2015-09-0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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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대표팀 울리 슈틸리케 감독. 스포츠동아DB

19경기서 13승3무3패
총 32득점에 8실점, ‘실리 축구’ 실현
최다득점 1위는 7골 기록한 손흥민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이 3일 경기도 화성에서 열린 라오스와의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G조 2차전을 8-0 대승으로 마무리했다. 손흥민(토트넘)이 3골을 몰아치고 권창훈(수원)이 2골을 기록하는 등 멀티득점자가 2명이나 나왔고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 석현준(비토리아) 이재성(전북)도 골맛을 보며 무려 8골이 터졌다.

8득점은 ‘슈틸리케 호’ 출범 이후 대표팀이 기록한 한 게임 최다득점. 지난해 10월 슈틸리케 감독 부임 이후 그동안 대표팀이 한 경기에서 뽑은 최다골은 올 6월 11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열린 아랍에미리트(UAE)전에서 기록한 3골(3-0 승리)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대표팀은 친선평가전과 공식 대회 등에서 총 19번 경기를 치렀다. 성적은 13승3무3패. 총 32점을 넣었고 8점을 내줬다.

경기당 평균득점은 1.68점. 라오스전 이전까지 1.33이었지만 라오스전에서 한꺼번에 8골을 몰아치며 평균득점이 훌쩍 높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채 2골이 되지 않는다.

19경기 중 무득점 경기는 2번 나왔다. 지난해 11월 18일 테헤란에서 열린 이란과의 평가전과 올 8월 5일 중국 우한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북한전이었다. 이란전은 0-1로 패했고, 북한전은 0-0으로 비겼다.

‘슈틸리케 호’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라오스전 해트트릭의 주인공 손흥민이다. 호주아시안컵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에서 2골을 홀로 책임진 손흥민은 호주와의 아시안컵결승전, 6월 미얀마와의 월드컵 2차예선에서 각각 1골씩을 뽑으며 총 7골로 가장 많은 골을 기록했다. ‘슈틸리케 호의 황태자’ 이정협(상주)이 4골로 그 뒤를 이었다.

눈에 띄는 것은 총 실점이 8점 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 경기당 평균 실점은 0.42골에 불과하고, 19경기 중 무실점 경기가 14게임에 이른다. 지난해 10월14일 코스타리카에 3실점(1-3패) 한 것이 한 경기 최다 실점이다. 2실점 경기(아시안컵 결승 호주전·1-2패)가 한번 있었고, 1실점 경기가 총 3번이다. ‘공격이 강한 팀은 이길 수 있지만, 수비가 탄탄한 팀은 우승할 수 있다’는 축구계 오랜 격언이자 슈틸리케 감독의 지론처럼 대표팀은 ‘지지 않는 실리축구’를 펼쳤음을 알 수 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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