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ID·여자친구 ‘SNS 타고 역주행’ 닮았네

입력 2015-09-11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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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EXID(위)에 이어 여자친구가 차트 역주행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두 그룹은 ‘직캠’으로 화제를 모으며 인기가 급상승했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각 코드는 각기 다르다.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쏘스뮤직

지난해 EXID(위)에 이어 여자친구가 차트 역주행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두 그룹은 ‘직캠’으로 화제를 모으며 인기가 급상승했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각 코드는 각기 다르다.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쏘스뮤직

EXID, 페이스북 댄스 통해 작년 벼락스타
유튜브로 알려진 ‘여자친구’ 우천투혼 닮아

걸그룹 여자친구가 빗속 투혼으로 차트 역주행을 시작하면서 작년 ‘역주행의 신화’를 처음 만들어낸 EXID의 사례와 비교되고 있다. 관객이 촬영한 ‘직캠’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으며 차트 순위가 뒤늦게 오르는 현상은 같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다른 점도 눈에 띈다.


● 대박 직캠, 섹시하거나 감동적이거나


EXID와 여자친구의 역주행 계기는 ‘직캠’이다. 하지만 EXID가 멤버 하니의 ‘섹시댄스’로 신경을 자극시켰다면, 여자친구는 투혼으로 감동을 안겼다. 작년 11월 하니가 ‘위아래’에 맞춰 무아지경의 표정으로 허리를 흔드는 모습이 부각된 영상은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고, 하니는 하루아침에 벼락 스타가 됐다. 여자친구는 5일 한 라디오 공개방송에서 멤버들이 비를 맞으며 공연하다 6차례나 미끄러져 넘어지고 수차례 삐끗하면서도 웃는 얼굴로 끝까지 무대를 소화한 영상이 감동을 안겼다.

EXID 하니의 직캠은 페이스북 등 국내 SNS를 장악했다. 해당 영상이 누리꾼에 의해 빠른 속도로 온라인상에서 공유되면서 인기 콘텐츠가 됐다. 반면 여자친구의 영상은 유튜브를 타고 해외로까지 퍼져나갔다. 덕분에 미국 타임과 영국 데일리미러 등을 비롯해 일본 중국 러시아 이스라엘까지 알려졌다.

2012년 데뷔한 EXID가 데뷔 3년차에 직캠으로 뒤늦게 조명을 받았다면, 올해 1월 데뷔한 여자친구는 유망 신인으로 주목받다 직캠이 ‘급속 성장’의 기폭제가 됐다는 점도 작은 차이점이다.


● 작은 무대도 최선을, 그녀는 예뻤다

두 팀은 우연찮게 직캠으로 차트 역주행과 인지도 상승이라는 행운을 얻었지만, 이는 어떤 작은 행사무대라도 최선을 다하며 얻은 성과다.

작년 11월 한 군부대 행사무대에 오른 EXID는 방송에 비치지 않는 무대였기에 평소 음악방송에서는 볼 수 없었던 퍼포먼스로 역주행의 신화를 만들어냈다. 여자친구 역시 갑작스럽게 내린 비로 바닥에 물이 고이고 미끄러웠지만, ‘대충할 수는 없다’며 발차기 등 오리지널 버전의 안무를 그대로 소화해냈다. 일부 누리꾼은 자꾸 쓰러지는 멤버가 안쓰러운 마음에 “비가 왔다면 안무를 설렁설렁하는 융통성도 필요하다”, “비 맞고 행사에 나서야 했냐”고 말하지만, 여자친구는 자신들을 보러온 관객을 위해 최선을 다해 무대를 보여주려 했다.

여자친구는 현재 해외 매체의 잇단 인터뷰 요청을 받고 있다. 이미 일본, 중국 매체와는 인터뷰 일정을 잡았다. 9일 밤 한때 음악사이트 멜론 실시간 차트 6위까지 올랐던 여자친구의 ‘오늘부터 우리는’은 10일 오후 3시 현재 9위. 이들의 빗속 투혼이 담긴 유튜브의 직캠 영상은 이날 조회수 500만회를 돌파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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