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입가경’ K리그 클래식 6강 다툼…역대 뒤집기 사례는?

입력 2015-10-0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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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김도훈 감독-제주 조성환 감독-전남 노상래 감독(맨 왼쪽부터). 사진|스포츠동아DB·한국프로축구연맹

상위리그 마지노선 6위 놓고 맞물린 인천·제주·전남
2013시즌 역전 우승한 포항 등 반전 많은 K리그 역사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도 종착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4일 일제히 열릴 정규리그 최종전(33라운드)을 마치면 팀당 5경기씩 치를 스플릿시스템 라운드만 남는다.

축구 팬들의 모든 시선이 6강 경쟁을 향하고 있다. 스플릿 라운드 상위리그(1~6위)에 합류하기 위한 마지막 싸움이다. 현재 3팀이 경합을 벌인다. 32라운드까지 인천이 승점 45로 6위를 마크한 가운데 7위 제주(승점 43)와 8위 전남(승점 42)이 실낱같은 희망을 걸고 막차 경쟁에 임하고 있다. 넉넉한 골 득실(+3)로 한결 유리한 고지를 점해 마지막 성남 원정에서 패하지만 않으면 6위 가능성이 높은 인천이 가장 유리하지만 제주와 전남에게도 희망은 있다.

과거에도 뒤집기 사례는 종종 있었다. 상황이 조금 다르긴 하나 2013년 12월 1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경기가 대표적이다. 역사의 주인공은 포항이었다. 스플릿 라운드 최종전을 앞두고 포항은 1위 울산에 승점 2가 뒤진 채 2위를 달렸다. 물론 극적 요소를 가미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겠지만 공교롭게도 마지막 승부가 울산-포항전이었다. 사실상의 결승전을 앞두고 전문가 대다수가 홈 어드밴티지를 안은 울산의 우세를 점쳤다. 그런데 반전이 일어났다. 90분 간 0-0으로 팽팽한 승부는 후반 추가시간 결정됐다. 후반 50분, 포항 김원일이 결승포를 작렬해 포항이 기적과 같은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6강 다툼에서도 뒤집기가 벌어졌다. 이 때는 울산이 웃었으나 배경에는 결정적인 심판 오심이 있었다. 10월 18일 전남은 서울에게 통한의 1-2 패배를 당했다. 종료 직전 전남 스테보의 명백한 득점이 오프사이드 처리된 결과였다. 시즌 내내 6위권을 오간 전남은 이 경기에서 무승부만 거뒀더라면 정규리그 최종전을 통해 자력으로 6위에 오를 수도 있었지만 바람이 이뤄지지 않았다. 그해 챌린지(2부 리그)에서도 엄청난 반전이 이뤄졌다. 정규리그를 4위로 마감한 광주가 플레이오프(PO)를 거쳐 최종 2위에 오른 뒤 클래식 11위 경남을 따돌리고 승격의 기쁨을 맛봤다.

승강제 도입 이전인 2007시즌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역사의 주인공은 또 포항이었다. 정규리그를 6위로 마친 포항은 경남 원정으로 치러진 6강PO를 통과하고, 준PO와 PO에서 각각 울산, 수원을 따돌리고 끝내 정규리그 1위 성남과 챔피언결정전마저 승리하며 당당한 역사를 썼다. 당시 포항과 성남의 정규리그 승점 차는 무려 ‘17’이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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