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능 4번’ 테임즈 vs ‘NC 킬러’ 김현수

입력 2015-10-1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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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테임즈-두산 김현수(오른쪽). 사진|스포츠코리아·스포츠동아DB

■ NC·두산의 PO 키플레이어는

40홈런-40도루 테임즈, 대량득점 기폭제
김현수, NC전 타율 0.439 공격의 중심축


야구는 결국 점수가 나야 이기는 경기다. 그래서 적잖은 한계를 가졌음에도 타점과 득점권타율 기록이 무게감을 갖는다. 플레이오프(PO)에서 만나는 NC와 두산은 강력한 득점력을 보유한 팀이다. 두 팀 모두 올 시즌에 800득점(NC 844점·두산 807점)을 넘겼다. NC는 올 시즌 100타점 이상 타자를 3명(에릭 테임즈·나성범·이호준)이나 배출했다. 두산에선 김현수가 121타점을 올렸다. 양 팀은 장타력뿐 아니라 기동력, 작전야구 등 다양한 득점 루트를 보유한 팀이지만 결국 단기전에서 가장 중요한 미덕은 결정력이다. 그리고 그 역할을 해줘야 할 핵심타자로는 NC 테임즈(29)와 두산 김현수(27)가 첫 손가락에 꼽힌다.

테임즈, NC 공격의 알파이자 오메가

NC 김경문 감독은 테이블세터를 기존 1∼2번이 아닌 1∼3번으로 확장하는 신개념 라인업으로 득점력을 극대화해 재미를 봤다. 이종욱처럼 발 빠르고 정교한 타자를 3번에 배치하고, 4번에 테임즈를 기용했다. 이어 5번 나성범, 6번 이호준이 뒤를 받쳤다. 만능타자에 가까운 테임즈가 주자가 모인 상황에서 결정을 지을 수도 있고, 아니면 40도루라는 기록에서 알 수 있듯 그가 볼넷을 얻어 출루만 해도 병살을 피하며 5∼6번에서 대량득점을 노릴 수 있었다. 게다가 테임즈는 두산전에서 타율 0.431에 7홈런 24타점으로 더욱 강한 모습을 보였다. 테임즈가 위력을 발하면 나성범(두산전 타율 0.328·3홈런·15타점), 이호준(두산전 타율 0.271·1홈런·12타점)의 위력도 극대화된다. 올 시즌 타율 0.381에 47홈런 40도루 140타점을 기록한 테임즈지만, 잠실구장 성적(타율 0.216·2홈런·9타점)이 떨어지는 것은 유일한 약점이다.


● 김현수, NC가 가장 두려워하는 타자


8승8패라는 시즌 상대전적에서 알 수 있듯 두산 타자들은 전반적으로 NC전에서 잘 쳤다. 김현수는 NC전에서 타율 0.439로 단연 돋보였다. 자신의 시즌 타율 0.326을 크게 웃도는 수치로, 9개 구단 상대 타율 중 NC전이 가장 좋다. 두산은 정수빈, 데이빈슨 로메로 정도가 1할대 타율로 약했던 것을 제외하면 양의지, 민병헌, 김재호, 박건우, 홍성흔 등이 NC전 타율 3할을 넘겼다. 두산은 넥센과의 준PO 4차전에서 9회 대역전극을 펼쳤는데, 그 중심도 김현수였다. 6-9로 뒤진 1사 만루 찬스서 2타점 우전적시타를 터뜨려 8-9까지 따라붙게 만들었다. 그 직후 양의지의 2루타와 상대 실책이 터져 두산은 전세를 뒤집었다. 어떤 상황에 처해도 완결에 가까운 자기 스윙을 할 수 있는 타자가 김현수다. NC 김경문 감독도 두산 사령탑 시절 키워낸 애제자 김현수를 가장 경계한다. 실제로 9월 4일 마산 두산전에선 김현수에게 2차례 몸에 맞는 공을 포함해 3개의 4사구를 내주기도 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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