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최다승 해커 vs 현역 최다승 니퍼트

입력 2015-10-1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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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에릭 해커(왼쪽)와 두산 더스틴 니퍼트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외국인 에이스다. 올 시즌 최다승 투수인 해커와 현역 통산 최다승 외국인투수인 니퍼트가 18일 마산구장에서 열릴 PO 1차전부터 양 팀의 운명을 짊어지고 격돌할 전망이다. 스포츠동아DB

■ 18일 NC-두산 PO1차전…외국인에이스 선발 맞대결

올 다승왕 해커,볼넷 적고 강한체력 장점
‘4년간 52승’ 니퍼트, 구위 회복 고무적

외국인 에이스의 맞대결이다. 더군다나 시즌 최다승 투수와 현역 외국인 최다승 투수의 대결이다. 준플레이오프(준PO)가 4차전에서 끝나면서 플레이오프(PO)는 더 흥미진진하게 출발하게 됐다.

18일 마산구장에서 열리는 PO 1차전은 NC 에릭 해커(32)와 두산 더스틴 니퍼트(34)의 선발 맞대결이 유력하다. 양 팀 모두 최고의 선발 카드로 PO에 돌입한다.

두산 김경문 감독은 팀의 1군 데뷔 첫 해인 2013년 “젊은 타자들이 니퍼트 공은 매우 어려워한다. 빨리 에이스 투수들의 공도 공략해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러나 지난해 시즌 중반 미소를 지으며 “1년 만에 이제 니퍼트 공도 제법 친다”며 흐뭇해했다. 3년의 시간 동안 김 감독은 리그 정상급 타선을 완성했다. 그리고 포스트시즌 첫 상대가 1군 첫 해부터 중요한 목표이자 기준점으로 삼았던 니퍼트라는 점에서 더욱 흥미롭다.

니퍼트는 올 시즌 어깨와 등 통증으로 20경기(선발 16경기) 등판에 그쳤다. 성적도 6승5패, 방어율 5.10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니퍼트는 KBO리그에서 활약하는 현역 외국인투수 중 최다승 투수다. 2011년부터 올해까지 5년간 58승(32패)을 올렸다. 넥센의 앤디 밴헤켄과 승패가 똑같다. 58승은 다니엘 리오스(90승)에 이어 역대 2위이자 현역 1위다. 특히 시즌 막바지 구위를 회복해 준PO 1차전에서 7이닝 2실점으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김진욱 스포츠동아 해설위원은 “두산으로서는 니퍼트가 PO 1차전에 선발등판할 수 있게 된 점이 큰 강점이 됐다. 준PO 1차전을 보면 확실히 예전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니퍼트는 올해 NC, 특히 마산구장의 기억이 좋지 않다.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던 5월27일 마산 NC전에 딱 한 차례 등판했는데 5.2이닝 동안 10안타 7실점(6자책)으로 방어율 9.53을 기록하며 고개를 숙였다. NC가 자랑하는 좌타자 테이블세터인 김종호와 박민우가 각각 3안타와 2안타를 몰아치며 괴롭혔다. 테임즈도 2개의 안타를 모두 장타로 때렸다. 김 위원은 “NC 타자들이 니퍼트의 빠른 공을 상대로 얼마나 빨리 경기 감각을 회복하느냐가 승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NC 해커는 올 시즌 19승5패, 방어율 3.13을 기록하며 다승왕에 올랐다. 204이닝 동안 3075개의 공을 던지며 안타는 174개, 홈런은 14개로 막았다. 삼진 164개를 잡는 동안 볼넷이 36개뿐이었다. 최대 강점은 역시 볼넷이 매우 적고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강한 체력이다.

두산을 상대로도 잘 던졌다. 3경기에 선발등판해 2승1패, 방어율 2.18로 빼어났다. 홈런은 단 1개도 허용하지 않았고 주자도 효과적으로 견제하며 도루는 1개만 내줬다. 민병헌, 정수빈, 허경민, 최주환 등 두산의 발 빠른 타자들에게도 강했고, 중심타자 김현수도 8타수 2안타로 막았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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