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17 대표팀 무실점 이끈, ‘방과 후 운동<순수 클럽 소속>’ 출신 안준수

입력 2015-10-2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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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17 대표팀이 칠레에서 열리고 있는 2015 FIFA U-17 월드컵 조별리그 2경기에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는 데 골키퍼 안준수의 역할이 컸다. 안준수는 다른 선수들과 달리 순수 클럽 멤버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브라질, 기니와의 조별리그 B조 1·2차전에서 잇달아 1-0 승리를 거두며 2015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칠레월드컵에서 일찌감치 16강행을 확정한 ‘최진철호’. 21명으로 구성된 리틀 태극전사들은 체계적 훈련을 받은 유스팀이나 학원팀 소속이 주를 이룬다. 이승우(17·FC바르셀로나) 등 해외파뿐 아니라 K리그 산하 유소년 클럽에 소속된 선수도 16명에 이른다. 이런 가운데 눈에 띄는 선수가 있다. 브라질전과 기니전에서 빈틈없이 골문을 지키며 무실점 승리를 이끈 의정부FC 소속 골키퍼 안준수(17)다.

안준수는 일반 학생처럼 학교 수업을 다 소화한 뒤 ‘방과 후 운동’을 하는 ‘순수 클럽’ 소속이다. 그야말로 ‘취미로 축구를 하다’ 태극마크를 단 경우다. 키 188cm, 몸무게 79kg의 단단한 체격을 갖춘 안준수는 2013년 9월 처음 태극마크를 단 이후 지난해 4월 프랑스에서 열린 몬디알 풋볼 몽테규대회, 9월 방콕서 개최된 아시아축구연맹(AFC) U-16 챔피언십, 그리고 올 9월 수원컨티넨탈컵 등 최진철 감독 밑에서 줄곧 골문을 지켰다. 또래 골키퍼 중에서 단연 ‘넘버1’이다. U-17 대표팀과 함께 하며 19경기에 출전해 14골을 내줬다. 경기당 채 1골도 허용하지 않으며 ‘짠물 방어’를 펼쳤다.

평소 숫기 없는 조용한 성격으로 알려져 있지만 골문 앞에만 서면 당당해지는 안준수는 학원팀이나 유스팀 소속처럼 체계적 훈련을 받은 선수들 못지않은 정확한 킥은 물론이고 타고난 순발력과 판단력도 갖췄다. 순수 클럽 출신인 그가 태극마크를 달고 있다는 것은 한국축구의 저변이 과거에 비해 넓어졌음을 상징한다. 든든히 골문을 지키는 안준수를 지켜보는 것은 또 다른 즐거움이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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