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17 대표팀이 칠레에서 열리고 있는 2015 FIFA U-17 월드컵 조별리그 2경기에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는 데 골키퍼 안준수의 역할이 컸다. 안준수는 다른 선수들과 달리 순수 클럽 멤버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안준수는 일반 학생처럼 학교 수업을 다 소화한 뒤 ‘방과 후 운동’을 하는 ‘순수 클럽’ 소속이다. 그야말로 ‘취미로 축구를 하다’ 태극마크를 단 경우다. 키 188cm, 몸무게 79kg의 단단한 체격을 갖춘 안준수는 2013년 9월 처음 태극마크를 단 이후 지난해 4월 프랑스에서 열린 몬디알 풋볼 몽테규대회, 9월 방콕서 개최된 아시아축구연맹(AFC) U-16 챔피언십, 그리고 올 9월 수원컨티넨탈컵 등 최진철 감독 밑에서 줄곧 골문을 지켰다. 또래 골키퍼 중에서 단연 ‘넘버1’이다. U-17 대표팀과 함께 하며 19경기에 출전해 14골을 내줬다. 경기당 채 1골도 허용하지 않으며 ‘짠물 방어’를 펼쳤다.
평소 숫기 없는 조용한 성격으로 알려져 있지만 골문 앞에만 서면 당당해지는 안준수는 학원팀이나 유스팀 소속처럼 체계적 훈련을 받은 선수들 못지않은 정확한 킥은 물론이고 타고난 순발력과 판단력도 갖췄다. 순수 클럽 출신인 그가 태극마크를 달고 있다는 것은 한국축구의 저변이 과거에 비해 넓어졌음을 상징한다. 든든히 골문을 지키는 안준수를 지켜보는 것은 또 다른 즐거움이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