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우승 열쇠 쥔 수원

입력 2015-10-23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전북 최강희 감독-수원 서정원 감독(오른쪽). 스포츠동아DB

수원이 24일 성남전 패하거나 비기고
전북이 25일 서울전 이기면 우승 확정

정상 등극이냐, 막판 추격이냐.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35라운드의 최대 화두는 우승 경쟁이다. 선두 전북현대(승점 68)에게 다시 한 번 통산 4번째 챔피언 등극의 기회가 주어졌다. 2위 수원삼성(승점 60)의 행보가 걸려있어 100% 자력은 불가능하지만, 상황에 따라선 전북과 수원의 운명이 갈릴 수 있다.

시나리오는 다양하다. 다만 전북이 원하는 결실을 얻기 위해선 수원이 24일 성남FC와의 원정경기에서 지거나 비겨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수원이 승수를 쌓지 못하고, 전북이 25일 FC서울과의 원정경기에서 승리하면 남은 3경기와 관계없이 지난 시즌처럼 35라운드 만에 우승을 확정할 수 있다. 따라서 수원의 입장도 간단하다. 승점 3점을 쌓으면 경쟁은 계속된다.

그러나 변수가 있다. 조급증이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평정심을 주문하지만, 모든 토너먼트에서 밀려난 선수단의 심적 압박은 크다. 최 감독은 줄곧 “이상적인 시즌 운영은 선두와 큰 격차 없이 2∼3위권을 유지하다 마지막 순간에 피치를 최대치로 올려 뒤집는 것”이라고 말해왔다. 스플릿 라운드 그룹A 첫 경기인 17일 포항 스틸러스(승점 59·3위)전이 전북의 아킬레스건을 입증했다. 포항 황선홍 감독의 노림수가 ‘상대의 조급함’이었다. 황 감독은 “전북은 꼭 이겨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혔다”고 지적했다. 포항은 2013시즌 내내 ‘추격자’ 역할을 하다 최종전에서 울산현대를 따돌리고 역전 우승에 성공한 바 있다. 포항은 자신들의 경험을 제대로 살렸다.

수원은 ‘쫓는 자’와 동시에 ‘쫓기는 자’이기도 하다. 3·4위가 턱밑까지 따라왔다. 전북이 포항에 무릎을 꿇어 격차를 좁힐 수 있었음에도, 수원은 6위 제주 유나이티드에게 홈에서 카운터펀치를 맞았다. 제주 조성환 감독은 “우린 잃을 것이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룹B도 비슷하다. 챌린지(2부리그) 최종 2위와 만날 승강 플레이오프(PO) 티켓을 놓고 11위 부산 아이파크(승점 24)와 꼴찌 대전 시티즌(승점 16)이 사투를 벌인다. 공교롭게도 24일 대전에서 두 팀이 격돌하는데, 대전이 뚜렷한 하향세의 부산을 꺾고 간극을 좁힌다면 남은 3경기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