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에서 발생한 폐렴환자가 하루 사이에 7배로 급증했다. 최초 신고 된 27일 3명이던 환자가 28일 오후 5시에는 21명으로 늘었다.
건국대 폐렴 환자 수는 19~26일까지는 3명 뿐이었지만 27~28일부터 집중적으로 증가하는 수치를 보였다.
건국대는 27일 저녁부터 동물생명과학대 학생 여러 명이 보인 원인 불명의 폐렴이 일반적인 폐렴보다 전염속도가 빠르다고 판단해 격리조치 중이다.
건국대 측은 28일 새벽 건물 전체를 소독하며 같은 날 오전 11시 일반적인 폐렴보다 전염 속도가 빠르다는 판단에 동물생명과학대 건물을 폐쇄했다.
28일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중앙역학조사반의 조사 내용을 보면 환자들은 건물 내 인접한 3개 실험실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폐렴 증상을 보인 4명은 건국대 동물영양학 연구실 소속 연구원으로 지난주 경기 안성에서 열린 ‘젖소 품평회’와 충북 충주에 있는 건국대 소유 동물 농장에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 정확한 감염 원인은 파악되지 않아 질병관리본부는 원인 파악을 위해 조사 중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감염원이 해당 건물 안에 있다는 것만 추정할 뿐 아직 정확한 감염 원인을 파악하지 못했다”면서 “현재로서는 사람, 간 혹은 건물 밖의 감염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으나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방역 대책을 마련 중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일각에서는 건국대 폐렴 증상에 대해 인수(人獸) 공동 감염병인 브루셀라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브루셀라는 축산 농가에서 기르는 소에서 주로 발생하며 호흡기를 통해 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어 해당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보건당국은 해당 단과대 교수와 재학생 등 850여 명을 능동 감시 대상으로 분류하고 열이 나는 등 증상이 있으면 곧바로 보고하도록 했다.
건국대 측은 “질병관리본부의 역학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앞으로 발표되는 결과에 따라 적극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동아닷컴 박선민 인턴기자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 건국대 공식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