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야구의 영웅 구리엘 “베이징올림픽 아픔 또렷”

입력 2015-11-0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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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야구대표팀 구리엘.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4·5일 슈퍼시리즈서 한국에 설욕 각오

‘아마추어 최강’ 쿠바야구대표팀이 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서울 구로구의 한 호텔에 여장을 푼 쿠바대표팀은 3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한 뒤 4∼5일 이틀간 한국대표팀과 ‘2015 서울 슈퍼시리즈’를 치른다. 빅토르 메사 쿠바 감독은 “한국은 유력한 우승후보 중 한 팀이다. 점수를 잘 뽑고 투수력이 막강하다. 재밌는 경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쿠바대표팀에선 2008베이징올림픽 결승전 당시 한국과 맞붙은 몇몇 선수들이 눈에 띈다. 율리에스키 구리엘(31·사진)은 국내 야구팬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인물. 베이징올림픽 당시 쿠바 최고 타자였던 그는 2-3으로 뒤진 결승전 9회 1사 만루서 바뀐 투수 정대현(37·롯데)을 상대로 볼카운트 0B-2S서 유격수 병살타를 치고 말았다. 쿠바는 천금같은 역전 우승 기회를 날린 반면, 위기를 넘긴 한국은 9전승으로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7년여의 시간이 흘렀지만 구리엘은 당시 상황을 잊지 않았다. 그는 “(베이징올림픽은) 가장 아픈 기억이었다. 항상 가슴 속에 그때 기억을 품고 다녔다”고 운을 뗐다. 당시 맞대결했던 정대현의 출전 소식에 크게 놀라면서 “(출전 여부를) 전혀 알지 못했다. (다시 대결할 생각에) 잠을 못 이룰 것 같다. 이번에는 큰 각오를 안고 대결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베이징올림픽 이전에는 한국을 알지 못했지만, 이후 WBC 등에서 수차례 한국을 보면서 강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선수들 모두 힘을 내서 한국을 이길 수 있도록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인천국제공항 |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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