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부르는 ‘대표팀 맏형’ 곽태휘

입력 2015-11-0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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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태휘는 지난해 10월 10일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에서 슈틸리케 감독의 첫 부름을 받은 이후 올 1월 호주아시안컵과 3월, 6월, 9월, 10월 A매치 때마다 빠지지 않고 대표팀에 합류했다. 스포츠동아DB

8월 동아시안컵 빼곤 슈틸리케호 ‘개근’
대표팀 수비 핵…정신적 지주 역할까지

시기상 불가피하게 합류할 수 없었던 8월 동아시안컵(중국 우한)을 빼고는 ‘개근’이다. 그만큼 사령탑의 절대적 신뢰를 받고 있고, 후배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도 톡톡히 해주고 있다는 얘기다.

울리 슈틸리케(61·독일)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2일 발표한 11월 A매치 2연전(12일 미얀마전·17일 라오스전) 엔트리의 최고참은 수비 라인의 핵 곽태휘(34·알 힐랄)다. 그는 이번 대표팀 막내인 손흥민(토트넘), 황의조(성남FC) 등 1992년생보다 무려 열한 살이나 많은 1981년생이다. 10월 A매치 2연전 때는 12세나 어린 권창훈(수원삼성·1993년생)과 함께 그라운드를 누비기도 했다.

곽태휘가 슈틸리케 감독의 첫 부름을 받은 것은 지난해 10월 10일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의 ‘한국 사령탑 데뷔전’에서 든든히 수비라인을 지킨 그는 이후 올 1월 호주아시안컵과 3월, 6월, 9월, 10월 A매치 때마다 빠지지 않고 호출 받았다. 유일하게 합류하지 못한 것은 국제축구연맹(FIFA)의 각국 국가대표 차출 규정이 적용되지 못한 8월 동아시안컵이었다.

한동안 대표팀에서 ‘맏형’ 노릇을 했던 차두리(35·FC서울)가 ‘태극마크 반납’ 의사를 밝힌 뒤 축구계는 대표팀 내에서 후배들을 다독이며 이끌어갈 수 있는 선배가 사라졌다는 사실에 우려를 내비치기도 했다. 곽태휘는 보란 듯이 차두리의 빈자리를 메우며 대표팀의 ‘모범 선배’로 자리매김했다.

곽태휘가 코칭스태프의 절대적 신뢰와 함께 후배들의 존경을 받을 수 있는 것은 누구보다 열심히,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포지션의 특성상 스포트라이트와는 거리가 멀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대표팀의 기둥 역할을 하는 그의 존재는 대표팀에는 큰 선물이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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