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룡이 나르샤’ 유아인, 안방 집어삼킨 연기 미쳤다

입력 2015-11-04 09: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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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룡이 나르샤’ 유아인, 안방 집어삼킨 연기 미쳤다

유아인의 연기가 미쳤다. 매회 예상을 뛰어넘는 매력과 연기력으로 안방극장을 집어삼키고 있다.

3일 방송된 SBS 창사 25주년 특별기획 ‘육룡이 나르샤’(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신경수) 10회에서는 이방원(유아인)이 드디어 정도전(김명민)과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정도전의 대업에 참여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던 이방원의 기대와는 달리, 정도전은 그를 내쳤다. “벌레”, “난세를 타는 자” 등 이방원에게 쏟아지는 정도전의 잔인한 질타는 이방원을 망연자실하게 했다.

범상치 않은 이방원의 매력은 여기서 드러났다. 침울했던 순간도 잠시,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고 이방원의 눈빛은 다시 빛났다. 이방원은 정도전의 말들을 곱씹으며 “멋있다”라고 감탄했고, “이제 난세와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낭만 가득한 소년의 눈빛에서 야망에 찬 눈빛으로 순식간에 돌변하는 이방원의 모습은 강렬한 엔딩을 선사했다.

이날 어디로 튈지 모르는 폭두로 떠오른 이방원은 안방극장에 소름을 유발했다. 유아인은 섬뜩할 정도로 완벽히 이방원을 연기했다. 그토록 그리던 정도전과의 만남을 앞두고 흥분에 고조되어 있는 모습은 10대의 이방원 같았다. 땅새(이방지·변요한)에게 대업을 위한 과정에서 소수의 희생은 필요하다 말하는 모습은 훗날 철혈군주 태종의 모습이 비쳤다.

특히 클로즈업에도 빛나는 유아인의 표정 연기는 압권이었다. 정도전에게 질타를 받고 눈물을 글썽이는 모습, 하지만 이내 자신의 방식대로 수습하고 의지를 다지는 이방원의 모습 등 화면 가득히 채워지는 유아인의 얼굴과 표정 연기를 보고 있자면 지루할 틈이 없었다.

뿐만 아니라 극 초반 분이(신세경)와의 설레는 로맨스 장면은 보고만 있어도 흐뭇해지는 미소를 연발하게 했다. 이 모든 것이 한 회 안에 담긴 이방원의 모습이라고 믿겨지지 않을 정도. 매회 예상을 뛰어넘는 이방원을 보여주는 유아인이 또 어떤 얼굴을 보여줄지 시청자들의 기대가 높아진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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