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 분데스리가] 28세 최연소 감독 내정…호펜하임의 파격 행보

입력 2015-11-0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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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데스리가 호펜하임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나겔스만 감독, 내년 여름부터 팀 지휘

독일 분데스리가 호펜하임은 최근 28세의 율리안 나겔스만(사진)을 새 사령탑으로 내정했다. 분데스리가 역사상 최연소 감독이다. 한국의 신입사원 평균 연령(27.5세)에 불과한 젊은 사령탑은 다음 시즌부터 감독직을 수행할 예정이며, 계약기간은 3년이다.

호펜하임은 분데스리가에서 ‘파격의 아이콘’으로 유명하다. 2000년부터 소프트웨어 재벌 디트마르 호프(75)의 전폭적 지원을 받으며 8년 만에 5부리그에서 1부리그로 초고속 승격을 이뤘고, 2008∼2009시즌 7위를 차지하며 돌풍의 핵으로 부상했다. 이후에도 꾸준히 1부리그에서 생존하며 신생팀 같지 않은 저력을 보여줬다. 비록 올 시즌 초반에는 뜻밖의 부진 속에 강등권(17위·1승4무6패)까지 내려갔지만, 새 사령관으로 ‘소방수’ 후프 슈테벤스(61)를 임명하며 반전을 꾀하고 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일찌감치, 그것도 분데스리가 역사상 최연소 감독을 내년 시즌 사령탑으로 내정해 발표하는 파격적 행보를 이어갔다.

나겔스만은 선수로선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부상 때문에 20세의 이른 나이에 선수생활을 마감한 뒤 지도자의 길을 택했다. 현재 1860 뮌헨의 유망주 관리담당자로 일하고 있는 볼프강 슈넬렌베르크(43)는 “나겔스만은 선수시절에도 뛰어난 경기이해력을 지녔고, 경기 상황을 잘 인지하는 선수였다. 그것이 지도자로서 성공가도를 걷는 이유다”고 밝혔다. 나겔스만은 지도자의 길로 접어든 2008년 아우크스부르크에서 토마스 투헬(42·현 도르트문트 감독)과 함께 일하며 경력을 쌓았고, 이후 1860 뮌헨을 거쳐 호펜하임에서 지도자로서 재능을 꽃피워왔다. 현재 호펜하임 19세 이하(U-19)팀 감독직을 수행하고 있고, 2014∼2015시즌에는 유스팀의 우승을 이끄는 등 2010년부터 호펜하임에서 여러 성과를 내고 있다.

28세의 새 감독이 본격적으로 팀을 지휘하는 것은 내년 여름부터다. 현지 언론은 “나이가 어린만큼 젊고 강한 호펜하임을 만들겠지만, 나겔스만보다 나이가 많은 선수들의 관리도 걱정해야 할 부분”이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호펜하임에서 수비수로 활약 중인 김진수(23)는 “경력도 있는 감독이고, 워낙 구단에서도 신뢰하는 분이다. 성적도 많이 낸 분”이라며 “지금 당장은 내 코가 석자다. 새 감독이 올 때까지 주전경쟁에 밀리지 않게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쾰른(독일) | 윤영신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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