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야구선수 박찬호(오른쪽). 스포츠동아DB
‘코리안 특급’ 박찬호(42·사진)가 메이저리그(ML) 2016 명예의 전당 후보에서 제외된 사실에 대해 미국 언론도 의문부호를 달았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인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11일(한국시간) ‘2016 명예의 전당 후보 투표, 5가지 최대 의문점’이라는 기사에서 5번째로 ‘박찬호의 이름은 어디 갔나(Where is Chan ho Park)?’라며 이의를 제기했다. 전날 미국야구기자회(BBWAA)가 2016 명예의 전당 후보 32명을 발표했는데, 박찬호의 이름은 빠져 있었다.
제이 자페 기자는 기사에서 “박찬호는 1994년 LA 다저스에서 데뷔해 2010년까지 ML 7개 팀에서 17년간 활약했고, 124승98패와 방어율 4.36을 기록했다. 5개 팀에서 포스트시즌을 경험했고, 내셔널리그 올스타에 선정되기도 했다”고 소개하며 “박찬호의 성적이 명예의 전당에 들어갈 만큼 뛰어나진 않지만, 한국인으로서 개척자라는 큰 의미가 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일본인 투수 노모 히데오처럼 박찬호도 개척자로서 적어도 명예의 전당 후보 자격은 충분하다는 것이다.
명예의 전당 후보에 오르기 위해선 ML 무대에서 10년 이상 활약하고, 은퇴 후 5년이 경과(마이너리그 및 해외 활동은 제외)해야 하며, BBWAA 6인 위원회 중 2인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 이어 후보가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기 위해선 BBWAA 회원 475명 중 75% 이상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 노모는 2014년 후보에 올랐지만 투표율 1.1%(5표)에 그쳐 탈락한 바 있다.
박찬호는 2010년을 끝으로 ML 무대를 떠나 일본과 한국에서 활약한 뒤 은퇴했다. 이번에 ‘ML 은퇴 후 5년’ 조건을 충족했다. MLB닷컴은 올 1월 7일 박찬호를 ‘2016 명예의 전당 후보에 오를 자격이 되는 25명 중 1명’으로 지목한 바 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