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승훈 ‘I am...&I am’ 웰메이드 음반의 품격

입력 2015-11-19 18: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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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신승훈의 정규 11집 ‘I am...&I am’의 음반이 음원과는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하며 호평을 받고 있다.

신승훈의 ‘I am...&I am’는 10월 29일 Part.1, 11월 10일 Part.2가 음원으로 먼저 공개됐고, 11월 12일부터 Part.1과 Part.2를 모두 수록한 음반의 판매가 시작됐다.

사실 신승훈이라는 이름에 비해 음원의 성적은 조금 기대에 못미쳤을 수도 있지만, 음반판매량만 놓고 보면 또 이야기가 다르다. ‘I am...&I am’의 음반은 이미 초도물량을 완판했으며, 발매 당일인 12일 광화문 핫트랙스에는 앨범을 구매하기 위한 팬들이 장사진을 이루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또 ‘I am...&I am’는 발매 이후 교보문고, 인터파크가 집계한 주간 판매 순위에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 같은 음반의 강세는 물론 신승훈 팬들의 연령대가 여차 아이돌 그룹보다 높다는 탓이기도 하지만, '웰메이드 음반'에 대한 믿음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I am...&I am’는 발매 이후 권태은과 방시혁, 김형석, 배진렬 등 작곡가들이 먼저 릴레이 칭찬을 벌이며, 그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또 음악적 완벽주의자로 유명한 신승훈답게 ‘I am...&I am’는 곡의 완성도는 물론 사운드에도 특별히 더 심혈을 기울인 앨범으로, 원하는 사운드를 위해 발매 전날 새벽 2시까지 마스터링 작업을 한 것은 유명한 일화이다.

그리고 신승훈의 이런 완벽주의는 음원보다는 CD를 통해서 듣는 것이 더욱 명징하게 드러나는 편이며, 이 때문에 팬들 역시 음반을 선호한다는 분석이다.

더불어 음원으로 공개된 Part.1, 2는 신승훈의 과거와 미래로 나누어 선보인 트랙리스트라면, 음반에서는 이들 12곡을 다시 유기적으로 구성해 앨범이 전하는 이야기를 보다 감동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신승훈 스스로도 앞선 음악감상회에서 "요즘은 음원시장인데, 난 앨범 전체를 느꼈던 그런 세대였다. 어느곡 하나에 힘을 준다기보다. 앨범 전체를 느꼈으면 좋겠다. 타이틀곡은 단지 먼저 선보이는 곡으로 생각해달라"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또 신승훈은 "25주년에 기념 앨범이 아니라 11집을 내겠다는 생각을 몇 년 전부터했다"며 "곡이 나오긴 나오는데 과연이게 진정성이 있느냐가 고민이다 25년이 되니까 도가 트인 게 아니라 오히려 힘들다. 도자기공이 다 만든 도자기가 마음에 안들어 깨버리면, 보통사람은 '멀쩡한데 왜 깨?'라고 생각하지 않나. 그런 기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걸 넘어 앨범을 내고 팬들과 만날 때가 너무 기쁘다. 내 아이에 대해 이야기하면 뿌듯하 듯이 내 음악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 그렇게 좋다"라고 이번 11집이 고심에 고심을 기울여 자신있게 내놓은 앨범임을 밝혔다.

이날 신승훈은 "보통 명반이라고 불리는 앨범들을 보면, 하나의 장르가 일관되게 관통해 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내 음반은 명반이라는 평은 들을 수가 없을 거 같다. 장르가 너무 다양하다. 그래도 난 계속 이럴 것 같다"라고 농담처럼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신승훈이라는 이름이 주는 기대감과 신뢰감, 그리고 장인정신은 이미 장르를 초월해 명반이라는 평을 듣기 충분한 품격을 갖추었다. 그리고 이는 그의 음반을 사기 위해 줄을 서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는 팬들이, 또 그의 CD를 듣고 감동을 받은 사람들이 증명하고 있다.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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