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팅 머니 챙긴’ 넥센, 유한준-손승락도 잡을까

입력 2015-11-2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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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유한준-손승락(오른쪽). 스포츠동아DB

넥센 유한준-손승락(오른쪽). 스포츠동아DB

2년 새 포스팅 머니로 약 206억원을 장전했다. 새로운 FA시장의 강자가 될까.

넥센은 18일 공시된 2016 FA(프리에이전트) 자격선수명단에서 이택근(35), 유한준(34·이상 외야수), 마정길(36), 손승락(33·이상 투수)이 이름을 올렸다. 투타에서 핵심을 이뤘던 알짜배기 선수들이다.

상징성이 큰 ‘캡틴’ 이택근은 반드시 잡겠다는 방침이다. 팀을 이끌어가는 리더로서 구단의 두둑한 신뢰를 받고 있다. 구단도 시즌 동안 이택근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택근도 “주는 대로 받겠다”고 너스레를 떨며 팀에 강한 애착을 보이고 있다.

관건은 2년 연속 커리어하이를 기록하며 중심타자로 자리매김한 유한준과 마무리 손승락의 거취다. 넥센 관계자는 시즌 중반까지 “선수들을 잡고 싶지만 높은 연봉을 주는 구단이 나타나면 보내줄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고 안타까워했다. 모기업을 따로 두지 않고 넉넉한 예산을 집행할 수 없는 자립형 구단의 한계이기도 했다.

하지만 상황은 바뀌었다. 커진 선수단 몸값에 걸맞은 네이밍 스폰서 계약을 체결했다. 넥센이 2018년까지 3년간 연장계약에 성공했다. 100억원에 밑도는 금액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박병호가 약 147억원을 선물할 예정이다. 미네소타 입단이 최종 확정 되는대로 넥센은 포스팅 머니를 챙길 수 있다. 이 돈을 받았다고 해서 덥석 쓰겠다는 것은 아니다. 고척스카이돔 입성을 놓고 1년 예산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2군과 3군 코칭스태프를 개편하며 뉴욕양키스 외야수 출신 셰인 스펜서와 팀 에이스 브랜든 나이트를 영입했다. 선수 육성에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외부 FA를 잡기에는 여력이 없지만 내부 FA는 공을 기울일 방침이다. 유한준과 손승락 모두 젊은 선수단에 성적뿐만 아니라 경험을 입혀줄 수 있다. 넥센 구단은 이들의 공헌과 시즌 성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지 않은 금액을 제시할 계획이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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