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룡’ 심장 쫄깃한 두뇌전, 소름 돋았다 전해라

입력 2015-11-25 08:24: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육룡’ 심장 쫄깃한 두뇌전, 소름 돋았다 전해라

쫄깃한 두뇌전이 끝없이 소름을 유발했다.

SBS 창사25주년 특별기획 ‘육룡이 나르샤’(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신경수)의 시청포인트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치열한 두뇌싸움이다. 팩션 사극인 만큼, 역사적 사실이 강력한 스포이기에 시청자는 극 중 두뇌싸움의 결과는 알고 있다. 그럼에도 극도의 긴장감을 조성하며 시청자의 심장을 쥐락펴락하는 것.

24일 방송된 ‘육룡이 나르샤’ 16회 역시 쫄깃한 두뇌싸움이 숨 쉴 틈 없이 이어졌다. 이날 홍인방(전노민)은 이성계(천호진), 정도전(김명민), 이방원(유아인)에게 덫을 놓았다. 해동갑족 조반에게 역모의 누명을 씌운 뒤, 배후에 이성계 세력이 있다고 조장했다. 홍인방은 700년 동안 그 어떤 위정자도 건드리지 않았던 해동갑족을 협박하며 이성계 세력과 조반을 엮고자 했다. 실질적인 힘은 가지고 있지 않은, 오로지 사람들의 신뢰로만 형성된 힘을 가진 해동갑족은 처음 자신들을 위협한 홍인방에게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아무도 해동갑족을 직접적으로 노린 적이 없기에 그 어느 누구도 홍인방의 계략을 알아채지 못했다. 하지만 단 한 사람, 이방원만이 홍인방의 심리를 꿰뚫었다. 어린 시절부터 홍인방에게 “넌 나와 닮았다”는 말을 무수히 들어왔던 이방원. 그는 자신이 홍인방이 되었다 가정한 뒤 생각을 거듭하며 홍인방의 진짜 의중을 알아챘다. 그리고 자신은 홍인방보다 더 과감하고 잔혹한 방도를 떠올렸다.

이방원은 품에 화약 상자를 든 채 해동갑족의 회합 장소를 습격했다. 그리고 해동갑족의 자존심을 자극하며, 그들이 홍인방을 비롯한 도당 3인방을 탄핵하는 연명서에 서명하도록 종용했다. 화약 심지에 불을 붙여, 모두가 죽을 수도 있는 상황을 만든 이방원. 결국 해동갑족은 모두 이방원이 만든 연명서에 서명을 했다. 그러나 화약 상자 속에 있는 것은 화약이 아닌 돌멩이였다. 이 사실은 이방원조차 몰랐다. 이방원은 해동갑족을 완벽하게 속이기 위해, 자신마저도 속인 것이다.

큰 파도를 이기기 위해 더 큰 파도를 몰고 온 이방원. 그의 파도는 홍인방에게 겁먹은 해동갑족의 심리를 교묘하게 자극했다. 이번 이방원의 두뇌싸움은 성공적이었다. 누구보다 긴박한 하룻밤을 보낸 이방원이 “홍인방, 당신에게는 최후의 아침이 될 것입니다”라고 되새기는 장면으로 이날 방송은 끝을 맺었다.

이날 방송은 두뇌싸움의 연속이었다. 힘의 본질을 파악한 홍인방이 해동갑족에게 역모 누명을 씌운 것이 첫 번째 수였다. 이후 해동갑족을 협박하며 이성계 세력까지 끌어내리려 한 것이 홍인방의 두 번째 수였다. 아무도 간파하지 못한 홍인방의 속내를 꿰뚫은 것이 이방원의 첫 번째 수. 이어 홍인방보다 더 맹렬한 움직임으로 해동갑족을 자극, 판세를 뒤집은 것이 이방원의 두 번째 수였다. 주고 받는 이들의 수싸움은 극의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이에 따라 시청자의 소름도 끝없이 이어졌다.

뒤통수를 치고 또 치는 ‘육룡이 나르샤’. 탄탄한 스토리와 촘촘하고 짜임새 있는 구성, 긴장감 넘치는 전개 등은 드라마 속 두뇌 싸움의 진수를 완성시켰다. 명배우라는 타이틀이 아깝지 않은 배우들의 숨막히는 연기력은 몰입도를 더하며 TV 앞 시청자를 끌어들였다. 매회 상상 그 이상을 보여주며 시청자를 놀라게 하는 ‘육룡이 나르샤’가 또 어떤 이야기를 풀어낼 것인지 기대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SBS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