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늘어난 ‘트래블링’ 휘슬…감독들도 환영

입력 2015-11-2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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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모비스 유재학 감독. 스포츠동아DB

울산 모비스 유재학 감독. 스포츠동아DB

KBL 심판진, 시즌 전부터 엄격한 판정 예고
유재학 감독 “선수들 위해선 더 엄격해져야”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3라운드 들어 심판들이 트래블링 바이얼레이션을 선언하는 장면을 자주 볼 수 있다. 이를 뒷받침할 정확한 통계자료는 사실상 없다. 트래블링은 개인 실책에 포함돼 기록지에는 따로 표기되지 않는다. 심판별로 경기당 트래블링을 몇 차례 선언했는지는 KBL 경기본부가 따로 파악하고 있지만 공개되지 않는 자료다. 하지만 현장 지도자들은 “확실히 트래블링 판정이 늘었다”고 공감을 표시하고 있다.

KBL은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각 팀을 돌며 규칙 교육을 실시할 때 “확실한 트래블링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휘슬을 불겠다”고 밝힌 바 있다. 1∼2라운드를 거치면서도 트래블링 지적이 나오긴 했지만 그렇게 많지 않았다. 하지만 2라운드 중반 이후에는 확 늘었다. 특히 피벗 등 스텝을 활용할 때 축이 되는 발을 끄는 행위에 대해서는 심판들이 지체 없이 휘슬을 불고 있다.

그 배경에 대해 장준혁 심판 부장은 “트래블링이 많은 편이다보니 휘슬이 조금 더 나오고 있다. 이번 시즌부터 (트래블링을) 강화하기로 했는데 심판들도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렸음을 인정한다. 앞으로도 엄격하게 룰을 적용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감독들도 KBL 심판부의 결정을 반기고 있다. 스텝을 정확하게 활용하는 선수보다 부정확하게 쓰는 선수들이 리그에 많기 때문이다. 대표팀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국제대회에 참가해 트래블링 때문에 고생하는 경우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해까지 남자농구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모비스 유재학 감독도 “국제대회 뿐 아니라 미국전지훈련을 가면 트래블링이 엄격해 선수들이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때가 있다. 최근 트래블링 지적이 늘었는데 아직도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더 엄격하게 판정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25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전자랜드-kt전에서는 원정팀 kt가 접전 끝에 82-77 승리를 거뒀다. kt는 2연승을 기록하며 공동 6위로 올라섰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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