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2차 드래프트…FA 시장 변수 될까

입력 2015-11-2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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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속 보강 기회…‘고참급 풀렸다’ 소문도

‘흙 속의 진주’를 찾는 2차 드래프트가 27일 열린다. 이번엔 FA(프리에이전트) 일정이 늦춰지면서 시장의 강력한 변수가 됐다. 나날이 FA 시장이 과열되는 분위기 속에서 실속을 챙길 기회가 될 수 있을까.

올해 FA 시장은 시즌 종료 후 ‘프리미어 12’ 국제대회가 열리면서 전체 일정이 늦춰졌다. 규약상 한국시리즈 종료 후 5일 이내에 FA자격선수를 공시해야 하지만, 대표팀에 차출된 선수들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아 KBO 실행위원회를 통해 일정을 조정했다.

또 실행위원회는 FA 우선협상기간(22∼28일) 막판인 27일에 2차 드래프트 일정을 잡았다. 40인 보호선수 외 지명이 이뤄지는 2차 드래프트는 2년에 한 번 열리는데 우선협상기간을 넘길 경우, FA 보상선수 지명 탓에 보호선수 명단 구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27일을 선택했다. FA는 자동으로 보호선수 명단에서 빠지기 때문에 FA 신청선수 공시일(21일) 이튿날인 22일 40인 명단을 받았고, 검토 시간을 주기 위해 27일로 최종 결정됐다.

내부 FA들과 협상을 벌이는 팀들도 2차 드래프트 때문에 잠시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매년 계약규모가 커지는 등 과열되는 시장 분위기 속에서 2차 드래프트는 ‘알짜 보강’이 가능한 창구다. 보호선수 명단이 40명으로 크지만 1라운드 3억원, 2라운드 2억원, 1라운드 1억원 등 이적료가 적고, 팀 내 선수의 이적 가능성도 있어 비용에 대한 부담은 거의 없다.

게다가 이번 2차 드래프트는 리빌딩을 원하는 팀에서 1군 즉시전력감인 고참급 선수들을 풀었다는 얘기가 나오는 등 어느 때보다 뜨거운 눈치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내부든 외부든 FA 선수를 데려오는 것보다 훨씬 적은 비용으로 전력보강이 가능한 것이다. 이에 유탄을 맞는 FA 선수들이 나올 가능성도 충분하다.

2011년과 2013년 말 진행된 두 차례의 2차 드래프트에서 이재학(NC), 김성배(롯데), 허준혁(두산), 심수창(롯데), 김민우(KIA) 등이 새로운 팀에서 주축으로 거듭났다. 즉시전력인 고참선수들의 이적도 많았다. 사상 처음 FA 시장과 맞물린 2차 드래프트, 어떤 결과가 나올까.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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