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꺾은 박성현 장타의 힘

입력 2015-11-3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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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부산 베이사이드 골프장에서 열린 LPGA 해외파와 KLPGA 국내파들의 대결로 관심을 끈 ‘챔피언스트로피’ 셋째 날 싱글매치플레이에서 박성현이 박인비를 완파했다. 3번홀 티잉 그라운드에 올라선 박성현(왼쪽)과 박인비. 사진제공|갤럭시아SM

29일 부산 베이사이드 골프장에서 열린 LPGA 해외파와 KLPGA 국내파들의 대결로 관심을 끈 ‘챔피언스트로피’ 셋째 날 싱글매치플레이에서 박성현이 박인비를 완파했다. 3번홀 티잉 그라운드에 올라선 박성현(왼쪽)과 박인비. 사진제공|갤럭시아SM

박성현 티샷, 박인비보다 무려 40야드 앞서
최종일 싱글 매치 시종일관 리드하며 완승
LPGA팀 11승6무7패 챔피언스트로피 우승


2015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뜨겁게 달군 박성현(22·넵스)의 기세가 더 높았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이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명예의 전당 입회까지 예약한 천하의 박인비(27·KB금융그룹)도 박성현을 막아내지 못했다.

박성현은 29일 부산 베이사이드 골프장(파72)에서 열린 L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해외파와 KLPGA 스타들의 대결로 펼쳐진 챔피언스트로피(총상금 10억원) 최종일 싱글 매치플레이에서 박인비를 일방적으로 몰아친 끝에 5&3(3홀 남기고 5홀 차) 완승을 따냈다. 장타자 박성현과 컴퓨터 퍼트 박인비의 대결은 창과 방패의 싸움으로 관심을 끌었다. 1번홀(파4)부터 뜨거웠다. 박성현이 먼저 티잉 그라운드에 섰다. KLPGA투어 최고 장타자답게 쭉 뻗어나가는 호쾌한 티샷을 날렸다. 그 순간 갤러리들의 함성이 터졌다. 이어 박인비가 힘껏 티샷했다. 하지만 힘에서 박성현을 따라잡기엔 역부족이었다. 박성현의 공이 박인비의 공보다 무려 40야드 앞에 떨어졌다. 거리에서 앞선 박성현은 경기에서도 박인비를 압도했다. 박인비가 정확한 아이안 샷으로 그린을 공략하면 빈틈없는 퍼트로 먼저 버디를 성공시키며 오히려 경기를 리드해 나갔다.

침묵의 암살자라는 별명을 가진 박인비였지만 상승세의 박성현을 흔들어 놓치는 못했다. 박성현은 1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앞서나간 뒤 한번도 리드를 빼앗기지 않았다. 오히려 박인비가 버디를 하면 버디로 응수하면서 더욱 강하게 몰아쳤다. 승부의 쐐기가 된 건 11번홀(파3). 4홀 차로 앞서 나가던 박성현은 이 홀에서 다시 버디를 추가하며 5홀 차로 달아났다. 박인비는 승부가 박성현 쪽으로 기운 상황에서 14번홀(파4)에서 한 홀을 만회했지만, 15번홀(파4)에서 티샷과 두 번째 샷을 워터해저드에 빠뜨린 뒤 기권하면서 박성현에게 승점을 내줬다. 박인비는 “오늘 박성현 선수가 너무 좋은 경기를 펼쳐 따라잡기가 버거웠다. 아이언 샷이 생각보다 좋지 않아 경기를 쉽게 풀어가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후배와 경기를 하면서 너무 잘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뿌듯했다. 15번홀에서 둘 다 티샷을 워터해저드에 빠뜨리는 바람에 아름다운 마무리를 하지 못한 게 아쉽고 팬들에게 죄송하다. 경기에선 졌지만 마음이 뿌듯한 하루였다”고 말했다.

박성현이 박인비라는 대어를 낚았지만 KLPGA팀은 전력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LPGA팀에 우승을 내줬다. LPGA팀은 이날도 5승3무4패로 앞서면서 최종합계 11승6무7패(승점 14대10)로 이겼다. LPGA팀은 6억5000만원, KLPGA팀은 3억5000만원의 상금을 각각 받았다. 각 팀 수훈선수에게 주어지는 MVP는 박성현(KLPGA)과 유소연(LPGA)에게 각각 돌아갔다.

부산 |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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