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이상훈 감독. 사진제공|LG 트윈스
아마추어가 프로 되려면 최소 3년 필요
어린 투수들 기본 다지는 게 내가 할 일
‘야생마’ 이상훈(사진) 코치가 11년 만에 줄무늬 LG 유니폼을 다시 입었다. 현역시절 자신의 상징과 같았던 등번호 47번도 다시 달았다. 이 코치는 8일 잠실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아마추어선수가 프로선수가 되기까지 최소 3년은 필요하다고 본다. 내가 맡은 투수가 그 3년을 헛되이 흘려보내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1군에서 버틸 수 있는 몸과 체력, 강한 정신력까지 기본을 갖출 수 있도록 선수들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코치는 3일 LG가 신설한 피칭아카데미 원장으로 부임했다. 발전 가능성이 있는 어린 투수들을 1대1로 지도하며 성장시키는 막중한 임무다. 이 코치는 “아마추어에서 시속 150km를 던지던 투수도 프로에 오면 달라진다. 매일 경기를 치르면서 체력의 한계를 느끼고, 부상을 당하고, 마음도 지친다. 이런 부분을 이겨내면서 조금씩 성장해가는 것이다. 내가 할 일도 선수들이 이른 시일 내에 1군이나 2군에서 던질 수 있는 ‘기본’을 함께 만들어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코치는 LG로 돌아온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물론 이 코치에게 LG는 각별하다. 프로 첫 팀이고, 가장 오랫동안 뛰었던 팀이다. 그 역시 “LG에서 불러주셔서 행복하다. 아무래도 LG에 애착이 크다. 지금도 야구장에 내 유니폼을 입고 오시는 분들을 보면 감개무량하다”고 얘기했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었다. 이 코치는 “돌아와서 후회 없이 하는 게 중요하다. 구단에서 필요 없다고 하면 그만둬야 한다”고 냉정하게 말했다.
열정은 넘친다. 이 코치는 “고양 원더스와 두산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배운 점도 많지만, 여자야구팀과 사회인야구팀을 1년간 지도하면서 느낀 점이 많다”며 “그들의 야구를 향한 순수한 열정에 하루에 한 번씩은 놀랐다. 그때의 경험이 코치 생활에 도움이 된다”고 돌이켰다. 이어 “‘이렇게 하자’와 ‘이렇게 해’는 결과는 같지만, 선수가 받아들이는 건 다르다고 생각한다. 코치는 선수를 만드는 게 아니라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과정에서 오히려 내가 배운다. 이 마음을 잊지 않고 하루하루 후회 없이 선수들을 가르치겠다”고 다짐했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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